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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사각

시시하다고 비웃어도 괜찮아요-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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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마 했다.

우아하고 자연스러운 컬을 지닌 아갓씨가 되고 싶었다. 
거기에 스타일리쉬까지 해 보이면 좋을 것 같아서....가 아니라!


공효진 머리가 하고 싶었다.

그 사랑스러움과 녹아내릴 것 같은 달콤함이 너무 좋아서.
또한 드라이로 머리 만지는게 너무 지겨워서.

정말 오랜만에 파마를 해야지 맘 먹었다.

무심히 가서 '발롱펌 해주세요' 하면 좀 있어보이겠지? 계획까지 짰건만,

 


쿨하지도 못하게,
미용실 오빠가 정해주는 몇개의 스타일중에서
그나마 공효진양과 가장 비슷한 머리를 골랐고

클리닉을 듬뿍 넣고 구르프를 말았으나!

 

 

 

 

 

 


푸들이 되었다.

왜 사람은 지난 날의 과오를 무참하게 잊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걸까?






다가오세요. 만져주세요.
너무 좋아서 물어버릴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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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지 않고 가열차게 쏟아지는 좋은 음악들을 들으니
마음이 꿈결을 유영한다.

'들을 것 없다'라는 말은
얼마나 오만한 편견인지.

다시 한 번 나에게 큰 호통을 친다.

별처럼 쏟아져 내리는 음의 가루들은
씨앗이 되어 마음에 꽃을 틔우고, 바람이 되어 누군가를 깨운다.

 

그 사람이 또 다른 씨앗을 만들어내고,

음악은 다시 누군가의 삶이 된다.

 


기적같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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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 라는 말은 믿지 않지만,

마음에서 멀어지면
눈에서도 멀어진다. 라는 말은 믿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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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 블로그에 글을 쓸땐 글자 수가 적어 전전긍긍하며
블로그에 글을 쓸땐 무슨 말을 써야 하나 전전긍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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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일 때문에
나에게 큰 영향을 준 글이나 말을 소개하는 글을 쓰게 되었는데,
내게 영향을 준 글과 말이 너무 많아 한참을 고민했다.

 

난 그 무수한 텍스트들과 마음으로 인하여 자라났고
앞으로 전진하는 사람이구나.

 


앞으로 더 많은 책을 읽고 더 많은 사람을 만나야겠다.
모두에게 고마운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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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마루가 수다를 떤다.
매일 내게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은 성 싶은데,
아직 영혼이 덜 성숙한 나는
아이를 달래거나 짜증만 낼 뿐이다.

복스럽고 사랑스러운 이 영혼.


같이 오래 한 고양이 마음 하나 읽지 못하는 내가
어찌 오묘한 사람 마음을 읽을까.


아직도 미 성숙하고 영혼의 물길 짧고 깊이 얕은 내가 부끄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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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로 지워버린 줄 알았던 옛 사진들을 찾아냈다.
오금이 저릴 정도로 유치하고 풋풋한 사진들 덕분에
다 잊고 지낸 하루들이 되살아 난다.


지금의 난 또
어느날의 그 때가 되서 뭐라 얘기할까.

 









-kaira 7192000

 










부르나 카람.
정말 좋은 '가수'인 그녀.
음들이 그녀의 목소리를 따라 찰랑인다.
음에 결이 있다면, 이와 같은 모습도 하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