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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사각

시시하지만 소소하여라 -36-

 





네번째 손가락에 이상한 상처가 생겨서 타자치기가 불편하다.
딱지가 앉으니 오히려 편해졌는데
당최 이 상처가 어디서 어떻게 들어왔는지 알길이 없다.

'그런게 사랑이야'
그런 얘기를 쓸 생각은 없지만,
의식하지 않는 사이에 깨닫는 감정은 분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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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5,10년) 좋아했던 노래들을 다시 주섬주섬 꿰어 듣고 있다.
정말 좋은 곡들 많구나.



노래들은 만들어지고, 기대되고, 들려지고, 무시되고, 사랑받고
혹여 잊혀지고, 사라지고. 전설이 된다.



너희의 삶도 그닥 편치 않구나.
많이 사랑해줄께. 나처럼 비루해도 괜찮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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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언니와 삼계탕을 먹으며
'필요에 의해서든 애정에 의해서든
누군가를 자꾸 만나게 되는 시기가 있는거 같아요.'라는 말을 뱉고
국물을 후루룩 넘겼더니


언니가 닭가슴살 한 덩이를 내 국물에 넣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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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왔다고 좋아했더니 방사능 비가 내린다.

습한 방안에 제습기나 하나 들일까.
이동형 에어콘을 놓을까 한참 고민하고 있다.

이러다 시작된 여름도 끝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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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와 디스코와 훵크를 틀어주는 클럽 없을까.
토하도록 놀 수 있는데.

요즘은 누군가 장소 협찬해주면 하루종일이라도 음악 틀 기세다.

기다려라.
예뻐져서 더 놀아줄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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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놀이도 아니면서
질퍽한 감정의 끝을 들락날락하는 얘기나 전화를 받게되면
왠지 쓸쓸해진다.



괜찮아.



그 어떤 때라도



'약속이 있는 여자는 무적'이니까.

 


 

-kaira 719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