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본인이 편곡한 재즈 버전으로 듣는다. 하울링은 연주를 거들뿐.)
오늘 아는 언니네 곱창집에 가서
조기구이 얻어먹고 찬바람 맞으며 돌아오는 길.
흥얼흥얼 거리던 노래 올려봅니다.
생선구이 먹었는데 왜 이런 노래가 떠올랐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플리퍼스기타, 코넬리우스, 피치카토 파이브와 함께
시부야케이가 처음 자리를 잡는데 큰 공헌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 오리지날 러브는
타지마 타카오의 원맨밴드 입니다.
피치카토 파이브 초기 객원맴버이기도 했는데요.
2-3년 후 피치카토 파이브에서 나와 솔로프로젝트를 결성합니다.
본인은 시부야케이의 초기 뮤지션이 아니라 부정했다는군요.
'셋풍'은 1993년 곡입니다.
하하하하하하. 말도 안돼!(정색)
뭐 이렇게 세련된거냐! 뭐 이렇게 달짝지근한거냐!
(하긴 그때 우리 대중음악도 그에 못지 않았지.)
이 노래는 드라마 '어른의 키스' 주제가로도 쓰입니다. (뭐 당연한건가.)
가사는 또 어떻고요.
셋풍.
한국어로 번역하면 '입맞춤'이지만,
원래 의미는 '어른스러운, 딥한' 키스 입니다.
길고 달콤한 입맞춤을 해요
깊이, 끝없이 그대를 알고 싶어요
fall in love 강렬한 입맞춤을 할 때마다
완전한 무색의 꿈을 꾸죠.
아- 어딘가 뭔가 아쉬운 오늘은
그대의 젖은 눈빛이 기뻐요
어느샌가 낙엽처럼 빛바랜 twilight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게 원하게 되죠
길고 달콤한 입맞춤을 나눠요
깊숙히 끝없이 그대를 알고 싶어요
fall in love 강렬한 입맞춤을 할 때마다
메마른, 색깔 없는 꿈을 꿔요
night flight 눈동자를 움직일 수 있도록 달콤하게
그대의 살결이 너무나 차가워서 초조해져요
타버릴 듯 강렬한 장난 뒤에는
영영 혼자일 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어요
길고 달콤한 입맞춤을 해요
밤이 모든 걸 잊게 하기 전에
fall in love 꽉 끌어안을 때마다
괴로운 무색의 꿈을 꿨죠
달콤한 입맞춤을 해요
밤이 모든 걸 잊게하기 전에
fall in love
강하게 껴안을 때마다
메마른, 색이 없는 꿈이 계속 되요…
가사를 보면 알겠지만 은근하고 뭉근한 어른의 사랑노래.
이런 노래가 진짜 쓸쓸해서 자극적이고 야한건데.
뭐, 여하튼.
10년 후 2003년 나카시마 미카가 리메이크 합니다.(2집 수록)
레게냄새 펄펄내는 캐러비안 사운드. 이 버전도 '무척' 좋아해요.
그로부터 8년 후, 2011년 도쿄 넘버원 소울셋이 리메이크 합니다.
'사라마리'와 함께 했네요.
(개인적인 감상은,
'첫 남자친구를 10년만에 만났는데 너무 사람이 달라져 있습니다. 돌아와 추억을 떠올립니다. 그 날 밤, 방 풍경' 정도로 정리하겠습니다.)
도쿄 넘버원 소울셋은 시부야 케이와 직접적 연관이 있는 그룹으로
피시만즈등과도 친한 '일렉디제이, 힙합, 라운지등'의 음악을 구사하는 그룹입니다.
어렵게 생각하시지 마시고. 그냥 '하나의 예'를 들자면
올해 10cm가 만든곡이 대히트!
10년 뒤 아이유가 리메이크!
또 그로부터 8년뒤 디제이 소울 스케이프 +가리온 + 모던락그룹 이 리메이크 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비유가 적절했나요?(아닌것 같아 ㅠ_ㅠ)
(이 밖에도 재즈보컬 '주리카란'과 J-pop 커버 프로젝트 'Cotton Garden'이 리메이크 했지만 넘어가기로 합니다.)
생선이 딥키스까지 가는군요.
아, 지금 비린내나는데.
그런데
조기가 딥키스라면.
고등어는 뭘까요?
음. 얘기하다보니 등 푸른 생선에게 꽉 껴안기고 싶군요.
오메가3 충전 받을 것 같아.
수고했어요-
오늘 이 하루도. ♬
-kaira 7192000*
여기서 문제.
그런데 저는 도대체 뭘 말하려는 걸까요?
요즘 조기가 고등어보다 맛있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요?
마지막으로
요즘 갑자기 제 홈페이지를 보는 분이 늘어난 이유는 뭘까요?
그 분들이 다 보고만 가신다는 것이 더 무섭습니다만...무...무슨일일까요?
아니 어쩌면 제가 무서워 보인건지도?!<-글의 핵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