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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사각

시시하지만 소소하여라 -38




1. 너무 두껍게 입고 다니다 보니 걸음걸이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예전엔 업다운 반복이었다면 요즘엔 솜이 두둥실한 바지까지 두 겹 껴입다보니 영락없는 오리걸음.
절 뒤에서 본 친구가 '차주고 싶은 뒷태'라며 좋아했습니다.


2. 요즘은 좀 나다닐 일이 있어서 흥겹지만, 요 2주간 자의와 타의<?> 반반으로 거의 은둔했습니다.

집에서 생각만 하고도 죽지는 않는구나, 뭐 늘 맛있는 것만 먹을 수 있나 생각하며 살아봤습니다. 매우 괴롭더군요.
그렇다고 쉬운일도 아니었습니다.

뭔가 의미를 부여하는 척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저를 들볶아 봤더니 나오는 것도 별거 없었어요.
단지 늘 해오던 일상이 좀 소중해 졌습니다.


3. 수면욕과 식욕. 둘 중 하나만 해결되면 인간은 자가치유가 가능한 동물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이 채워지니 먹고 싶은것도 없었어요.



4. 인간은 잡식성, 이빨은 모든것을 씹고, 갈고, 끊어 소화를 돕습니다.

그렇게 강인한 이로 소통하는데 불화가 생기기 딱 쉽죠.
어떤 계기가 있던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좀 더 오래 생각하며 살고 또한 말하기로 했습니다.



5. 힘들때 제일 좋은건 역시 어꾸어꾸 해주며 밥 사주는 사람들이죠. 

친구들이 밥도 사주고 커피도 사주고 위로도 해줬습니다.
그리고 어깨를 으쓱하며 '넌 걱정안해' 말해주네요.
그 한 마디에 많은 치유를 받았습니다.
내 곁엔 참 좋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고마워요.
자주 연락 못해서 미안합니다.



6.
관심있는 사람이 아니라 불특정다수의 얘기를 다 들어주는건 분명 피곤한 일이죠.
제 얘기를 하는 것은 '재미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런 측면에서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도 조심스러울때가 많아요.
'누가 내 얘기에 관심을 가지겠어' 생각할때가 많고요.
세상엔 얘기하고 싶은 사람은 많아도 들어주는 사람은 적으니까요.
그것도 강요가 아니라 '선택'의 차원에서 말이죠.
그래서 그런가 요즘엔 이야기가 많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7.날씨 참 춥네요.모두 따뜻하게 잘 입고 다니세요.

아무리 연말같지 않은 연말을 보내고 있다고 하지만
적어도 12월이 지나기 전 하루만은 행복한 사건을 만들고 그대로 행하길 바랍니다.
말만 한다고 이뤄지는거 별로 없더라고요. 적어도 이벤트는 말이죠.



8. 원래도 제게 일어나는 일에 대해 말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있으니 앞으로도 그다지 친절하진 않겠죠.

하지만 제게 여기만큼 제게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고 나를 꺼내고 속을 보일 수 있는 네트안의 세상이 어디 있을까요.
그저 주절주절 내뱉는 공간을 '선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9. 혹시나 트위터 하시는 분들 중 '난 네가 무슨 말을 하고, 음악을 좋아하는지 궁금하더라
너 블로그 글이 왜 이렇게 업데이트 안되는거니' 생각하시는 대인배분이 있으시다면 @Seol_Ya 를 팔로우 해주셔요.
제게 트위터는 분점과도 같지만 그래도 자주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문득 생각나는 곡들을 기준으로 맨션을 올리고 있어요. 거의 봇 수준이라는 분들도 있지만
음악 듣고 싶은데 뭘 들어야하지. 생각될 땐 요긴하게 쓰일 수 있을 것 같네요 ^^;;




10. 다시 한 번 날씨 춥습니다.

단추 하나 더 여미시고 다니세요.
하지만 안에는 시스루. 아시죠?





11. 곧 새해입니다.

우린 행복할 운명입니다.
모두 '은근히 다 잘되리라'

미리 크리스마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kaira 7192000*

 






*올리는 곡은 제가 무척 좋아하는 캐롤 중 하나입니다.

이미 무드 넘치는 캐롤들 많이 들으셨을테니,
전 크리스마스가 오면 떠오르는 곡으로 하나 얹어봅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