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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사각

시시하다고 비웃어도 좋아요-7-




 




1. 봄 꽃이 좋다지만 늦게 일어나는 사람에겐 그저 먼 얘기.
창문 밖에 만개한 봄을 바라보는 것은 느끼는 것일뿐.
행동하지 않는 자에겐 봄도 그저 그 곳에 있는 무드와 풍경일 뿐이다.

 


2. 주말, 자고 있는 나를 방안에서 끌어낸 친구와
햇빛 따사로운 홍대 거리를 돌며 쇼핑을 했다.
'나 며칠 전에도 뭔가 사지 않았나?'
데자뷰가 따로 있나.

 

 

2-1. 친구가 옷을 고르며 묻는다.
"옷장 안에 옷은 많은데 자꾸 사게 되네"
"봄 이잖아."
스스로 좀 멋있는 답변이라 생각했지만
지갑이 알아줄 리 없다.

 


2-2. 친구가 남색에 분홍빛이 곱게 들어간 가디건을 골랐다.
"작업복이야. 그 작업 말고, 그 작업. 나 좋아하는 사람 생겼어."

난 구조적으로 굉장히 독특한 배기팬츠를 골랐다.
친구가 멋지다며 좋아한다.
가게 주인(남자)이 이건 원래 남성복이다.
키 큰사람이 입으니 좋다, 남자들은 이런 라인이 안나온다.
여자라 좋겠다등의 부러움(진심이 느껴지는) 섞인 찬사를 늘어놓는다.
 
'그래봤자 남자 옷 입은 여자일 뿐이 잖아. 남자도 싫어하는 그것도 X싼 바지!'
속으로 버럭해놓고는

"얼마죠?"

툭 내뱉고 소심하게 지갑을 열었다...... 예쁘더라구.
오늘도 이렇게 사랑스러운 소녀와 멀어져 간다.

 

 

2-3. 쿨, 시크, 강한여자, 스모키 같은 것은
원래 여자가 좋아하는 아이콘인거 나도 안다.

하지만 그나마 근접한 곳에서 찾아야하는 것이
그런 낱말밖에 없다면 그건 또 어쩌겠어. (정말 동떨어졌지만 그나마 근접한)

원래 키 큰 여자를 좋아하는 것은 여자들이라지.
그래도 꿋꿋이 오늘도 힐을 신고 다닐테다!

 



2-4. 푸념처럼 늘어놓았지만 난 지금의 내가 싫지 않다.
화장 잘 먹은 얼굴은 가끔 예뻐보이기 까지한다.

내가 더 좋아질 일들을 하며 살아가고 싶다.
게으름 빼고.


 

3. 요즘 우리 고양이 마루가 변기위에 앉아 자주 사색을 한다.
사람이나 고양이나 변기위에선 생각이 많아지는구나.
그래. 사람도 살기 힘든데
고양이들도 오죽하겠니.



4. 내 고향 제주에선 얼마 전까지 유채꽃 잔치를 벌였다고 한다.
떠나온 고향의 꽃들이 눈 앞에서 노란 물결을 일으켰다 사라진다.
내가 어떤 모습이라해도 꽃들은 변함 없겠지.

4-1. 아, 유채 김치 먹고싶다.
아, 유채줄기에 된장 찍어서 먹고 싶다.

입맛이 확 돌텐데.




출처는 네이버 백과사전(http://100.naver.com/100.nhn?type=image&media_id=718355&docid=762990&dir_id=1301021701)
(참, 무드없군요)




  

-kaira 7192000


허큘리스 러브어페어와 캬바레 퀴어 싱어 안토니엔더 존슨스의
부조화속의 찰떡 조화.
 
클럽에서 찔러찔러 할때 한번은 나왔으면 하는
그루브 넘실넘실하는 곡.

아유 좋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