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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사각

시시하다고 비웃어도 괜찮아요-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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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추워져서
좋아하는 니트를 꺼내 입을 수 있다.

곧 겨울이 오면,
이 니트 위에 뭔가 다닥다닥 껴입을 것을 생각하니.

거추장스럽다.

요즘은,

심플하고 진실한 것이

가장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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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또 커서
푹 껴안길만한
좋은 가디건 하나 가지고 싶다.

예전에 고양이털에 뭉쳐져
버려진 예쁜 가디건을 생각하니,
눈물이 다 날 지경이다.

왜 똑같은 것은,
찾을 수 없을까.


왜 좋았던 것은
같은 모습일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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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도 넘게 신어서
플라스틱임에도 꼬매고 사용하는
내 지압 슬리퍼.

똑같은 것을 드디어 찾아냈다.

5년이나 기다린 너를 찾다니,


죽도록 찾을땐 안나오더니.
체념하자 보이기 시작하다니,


슬리퍼조차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나 정말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울 뻔 했다.

아.
좋았던 것이

 


정말 아주 가끔은
같은 모습으로 존재하기도 하는구나.

 


네.

보자마자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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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가기전에,

홀로 외롭게

어딘가
거창하지 않은 여행 갈 준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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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혈색이 안 좋아보여
붉은 입술을 하고 다녔더니,

레드립과 붉은 머리가 유행이란다.


생각해보니,
언제나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유행이라
하기가 꺼려지곤 했는데.

이렇게까지 겹치는 것을 보니,

그게 아니라


주위에 어떻게든 영향을 받는 것
또한

내가 좋은 것은
남도 좋은 것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내가 빠른 것이 아니라
모두 트랜디 한것입니다.


유행 따르면 뭐 어때.


아직 그래도 예쁜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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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언니가
스윽 날 쳐다보며,

'넌 아직 연애할 수 있어 좋겠다'
흘리고 사라졌다.

아, 그렇구나.
그러고보니 그렇네.


원하면 맛있는 것도 먹을 수 있고,
원하면 좋은 하루도 보낼 수 있고,

또 원하면 하고 싶은 것들도
능력치 안에선 꾸며나갈 수 있다.

이 즐거운 날들을

왜 또 잠시 잊고 있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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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에 한 번씩
좋아하는 것들을 차곡차곡 정리해 적곤 한다.

이번에도
곰곰히 좋아하는 것들을 떠올리며,

 

혼자

조용히 미소지을 생각을 한다.

 

 


아직 기쁨은 이렇게나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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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쉽고,
더 편하고
어렵지 않은

하지만 값싸지 않은
웃음을 가지고 싶다.

마음을 글을 가지고 싶다.

 

 

 

 

-kaira 719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