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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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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시작이다. 진탕 욕을 하다 새음악을 주워듣는다. 일상을 웃으며 살다가도 며칠을 떨었다. 힐링이고 나발이고 가 아니라 위로가 필요하다. 누가 누군가를 억지로 눈치보며 껴안는 그것마저 트랜드라는 이상한 탈을 쓴 그런 위로가 아닌 눈을 바라보는 위로가. 내 주제에 나 아닌 다른 이를 감당하기 버거워, 그것마저 가식 같아 내가 찌끄리는 글 한자락이 누구에게 위로가 될리 만무하여 일단 나를 위로하는 방법을 찾아 나 자신을 위안한다. 자신을 위안하는 법조차 잊어버린 이들이 누굴 위로할 수 있을까. 마치 사랑이란 말처럼. 그러니 나 먼저 누군가의 도움없이 꾹꾹 위로한다. 그리고 그 힘으로 버텨 견디기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조금이나마 온기를 나눠줄 수 있기를. 일단 힘을 내어 발에 땅을 디딘다. 그게 시작이다. 
시시하지만 소소하여라 43 * The Wings - Goodnight Tonight The Wings - Goodnight Tonight * 속한 단체덕분에 1년에 한번씩 정기검진이라는 것을 받는데 올해는 연일 화제라는 바로 그 핫한 주사. 프로포폴 맞은 여자가 되었습니다. 뭔가 한니발 스러운 재갈(일리 없지)을 입에 물고 옆으로 누워 퍼들퍼들 떨고 있으니, 흰액체를 주사하던 간호사 언니가 '눈 뜨고 있다가 졸리면 눈을 감으라.'는 지시가 떨어지자마자 실신. 일어나보니 한시간이 지나있더군요. 생애 처음으로 위 수면 내시경이라는 것으로 위를 들여다봤더니, 다행스럽게 '경미한 위염' 판정받고 친한 언니 앞에서 약 안먹어도 된다고 춤췄더니, 그게 시작이라며 핀잔받았습니다. 작년에 비해 좋은 몸상태는 아니지만,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 솔직히 봄바람 타고 날아온 감기에 걸려 ..
시시하지만 소소하여라 -42. *Seal it with a kiss-Benni Chawes -일년에 한번씩 연례행사도 아니고 수도가 터졌다. 낯모르는 사람들이 불쑥 들어와 집안 여기저기를 드릴로 뚫어놓는 것은 누구나 그럴테지만, 매우 불편하고 불쾌해서 이후 벌어지는 작업들, 정리 정돈은 더욱 성가셔서 소리를 지르고 싶은 심정이다. -초난강이 주연한 연극 '나에게 불의 전차를'을 보러 해오름 극장에 발을 내딛는데, 가득한 일본의 거리 향기. 그것이 일본의 햇살과, 낮은 건물과 미지근한 습도로 만들어진것인줄 알았는데, 사람에게서 완성되는 냄새라는 것을 그제서야 실감했다. 꼭꼭 마음에 담아 놓았던 속마음이 또 터져나왔다. '아. 일본 가고싶다' -아빠가 보내주신 레드향. 한라봉과 천예향을 접목해서 만들어진 귤이라는데 사실 난 천예향쪽이 더 마음에 들지만 (구시렁 구시렁) 달큼하고 신것이...거기에 ..
시시하지만 소소하여라 -41- Larry Ridley - Feelin' Blue (1975) 1. 해킹 당했습니다. 내 수줍수줍한 블로그가 건강하지 못한 욕정에 담궈졌단 말여요. 잉잉. 욕망과 욕정도 '어이, 당신 멋진데.' 눈 번쩍하게 할 수 있는데, 왜 하필이면 해적코드 같은 것 심어놓은 애들에게 당해서 비아어쩌구 발어쩌구 원더랜드 같은 곳으로 내 블로그를 클릭만해도 남들을 인도 했었냔 말인가요! 심지어 티블로그도 나빠요. 왜 이렇게 해킹에 취약 그 자체란 말인가요! 추위에 떨듯 퍼들퍼들 거리다가 삼개월만에 찾아 블로그를 건져내었습니다. 그것보다. 에라. SNS에 내 마음을 내던져 놓았다고 그 틈새를 찾아 구린 에로나 뿌리고 간 나쁜 놈들아. 다음에 또 해킹하면, 그땐 귀찮게 만들테다. 나 느네 사이트 다 알거던. (부글부글) 아..
시시하지만 소소하여라 -40- 1 저는 최근 에이핑크와 서인국의 노비로 으아니, 의 농노로 살고 있습니다. 아이고 예뻐라 내 이쁜이들 우쭈쭈 우쭈쭈 하며 한주의 시름을 씻곤 하지요. 제작진이 1박 2일의 작가님, 피디님이란 얘기를 듣고 '역시 무엇을 해도 머리가 좋아야 하는구나, 심장과 염통을 쫄깃하게 흔드는 것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구나 아, 내 청춘은 아다치 미츠루 같지 않았구나.' 다시 한 번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불을 쥐뜯으면서 들을때 만큼은 추억이 영글영글 영그는 느낌이랄까요. .....그렇다면, 청년기라도 아다치 미츠루 같아야 공평한거 아니냐!! 왜 인생은 바둑TV 같이 틈새시장인걸까요. 하아. 2 매니아 공략 인생입니다만, 그래도 가끔 얼굴 붉어지는 일들도 생기죠. 제 이름이 실린....세 번째 앨범이 발매되었습니..
시시하지만 소소하여라 -39 원래 호불호가 강하지만,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더욱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그리 착한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깨닫는 것은 슬프지만 신기하게 오히려 편안해졌습니다. ---------------------------- 볼 것, 들을 것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덕분에 더욱 게을러지고 있고요. 찾아듣는 것, 찾아보는 것이 절실해지지 않으면 같은 자리에서 에고만 쌓이는 것은 아닌가 더럭 겁을 먹고 정신을 차리려 합니다. ---------------------------------- 원래 좋아했지만 붉은 색이 더욱 좋아지고 있습니다. 빨간색 옷, 가방, 입술, 오늘은 꾸물꾸물 머리까지 빨간 색으로 물들였습니다. 다른사람들은 눈치채지 못하지만 햇볕아래서는 빨갛게 빛을 내는..
시시하지만 소소하여라 -38 1. 너무 두껍게 입고 다니다 보니 걸음걸이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예전엔 업다운 반복이었다면 요즘엔 솜이 두둥실한 바지까지 두 겹 껴입다보니 영락없는 오리걸음. 절 뒤에서 본 친구가 '차주고 싶은 뒷태'라며 좋아했습니다. 2. 요즘은 좀 나다닐 일이 있어서 흥겹지만, 요 2주간 자의와 타의 반반으로 거의 은둔했습니다. 집에서 생각만 하고도 죽지는 않는구나, 뭐 늘 맛있는 것만 먹을 수 있나 생각하며 살아봤습니다. 매우 괴롭더군요. 그렇다고 쉬운일도 아니었습니다. 뭔가 의미를 부여하는 척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저를 들볶아 봤더니 나오는 것도 별거 없었어요. 단지 늘 해오던 일상이 좀 소중해 졌습니다. 3. 수면욕과 식욕. 둘 중 하나만 해결되면 인간은 자가치유가 가능한 동물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이..
시시하지만 소소하여라-37- 요즘 다시 둥지 본능이 작렬하여 풀바른 벽지를 사다놓고 다이소에서 뭔가 깨작깨작 사놓고 바라만 보고 있다. 잘 버리는 것이 정리를 잘 하는 방법이라던데 난 한 쪽의 회로가 잘못된건가. 모두 끌어 안고 있다고 하여 모두 내 것이 되는 것은 아니던데. ------------------------------------- 큰일이다. 사랑 노래들이 마음에 박혀. ------------------------------------- 여행병이 도지고 있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만이 그 맛을 안다더니, 그것 몇 번 깨작깨작 다녀오고는 헐떡헐떡 거리는 중이다. 아시아에 관심이 많은 나는 다음에 가는 곳 역시 그 주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언젠간. 하고 꿈만 가지고 있다. 그래, 그 언젠가 카드 한 번 또 시원하게 긁고 몇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