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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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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한 것은 서운하다 * 드뷔시 - 아마빛 머리의 소녀  La fille aux cheveux de lin(Claude Debussy) 창문을 열었더니 멀리서 들리는 피아노 소리. 어쩔 수 없이 접어야했던 아쉬움때문인지 성인이 되서도 몇번 레슨을 받은 기억은 있는데, 최근 알아본 피아노 학원들은 어른은 안받는단다. 머리 큰 사람들을 가르쳐야하는 노고야 알겠지만 아, 그러지 마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여하간 서운한 것은 서운한 것. 혼자 배운답시고, 키보드 들여놓았더니 잭이 발에 걸려 뽀개먹기나 하고. 흑. 처럼, 제목 큰 곳 말고. 그냥 동네 피아노 학원에서 뚱뚱땅땅 하고 소심하게 배워보려는 내 계획은 무리인가. 나, 꼭 치고 싶은 곡 있는데. 악보도 있을리 만무 한 곡이고, 채보도 못하지만. 쳇. 결론은 피아노 치는 남자는 섹시하다. 응? 이건 뭐람...
시시하다고 비웃어도 괜찮아요-13- 1. '블로그에 이런저런 말을 잔뜩 써놓자.' 뭐든 써보자, 라고 생각해 놓고 다 까먹었다. 아, 인생. 역시 블로그 같은 것은 아무나 할짓 아냐. 블로그 앞에 '파워'라는 이름이 붙는건 다 이유가 있던거야. 2. 추석 전에 시켜놓은 가을 자켓이 배송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배송 완료 '본인'이라고 찍혀 있었다. 어안이 벙벙하여 판매자(운송장 번호를 알려주며 걱정했다), 택배기사(하루종일 전화기를 꺼 놓고 있었다), 택배회사(추석 연휴라고 업무종료)에 번갈아 전화하며 괴롭혔더니, 다음날 택배 기사가 새벽 한시에 '물건을 집 앞 수퍼에 맡겨놓았다'는 문자를 남겨놓았다. 추석 전날 새벽, 술에 취해 들어와 입어본 자켓은 추석연휴에도 귀찮은 고객에게 걸려 짜증내고 있는 택배기사의 고단한 냄새가 들러붙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