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몸매관리 못해서 여름이 낯설다는 말은 아닙니다. (1) 썸네일형 리스트형 그래도 잊기전에, 봄이여 다시 한 번. 요 한달 간 '봄이여 오라' 주문을 외다, 지쳐 나가 떨어질 때. 그즈음. 좀 더 설익고, 아직은 시큼한. 순수하고 수줍은. 아직 단발머리에 키티핀 꼽은 여학생같은, 뭐든 덜한 봄이 하얗고 매끈한 몸 보여줄 것 같더니. 살풋한 봄이 아닌, 벌써 익어버린 여름이 눈앞에 콱 하고 나타나니, 소화불량 일으킬것 같은 심정이 된다. 여름이 한 발 앞으로 나설때마다 겨울 내내 움츠리고 있었던 몸. 그리고 황폐해져 너덜너덜해 있던 마음이 비루하고, 촌스러워져서 자꾸 가슴을 여미게 된다. 여름빛 아래 쪼그라드는 내 마음이 한없이 작아 자꾸 울고 싶어진다. 그 겨울 나는 계속 찾아 헤매었고 어떻게든 커보이려 마음에 까치발을 했고, 계속 시도했고, 계속 포기했다. 아직 수습하지 못한 누더기들을 주섬주섬 챙길 봄 없이 찾아..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