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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히 다 잘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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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하지만 소소하여라 -38 1. 너무 두껍게 입고 다니다 보니 걸음걸이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예전엔 업다운 반복이었다면 요즘엔 솜이 두둥실한 바지까지 두 겹 껴입다보니 영락없는 오리걸음. 절 뒤에서 본 친구가 '차주고 싶은 뒷태'라며 좋아했습니다. 2. 요즘은 좀 나다닐 일이 있어서 흥겹지만, 요 2주간 자의와 타의 반반으로 거의 은둔했습니다. 집에서 생각만 하고도 죽지는 않는구나, 뭐 늘 맛있는 것만 먹을 수 있나 생각하며 살아봤습니다. 매우 괴롭더군요. 그렇다고 쉬운일도 아니었습니다. 뭔가 의미를 부여하는 척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저를 들볶아 봤더니 나오는 것도 별거 없었어요. 단지 늘 해오던 일상이 좀 소중해 졌습니다. 3. 수면욕과 식욕. 둘 중 하나만 해결되면 인간은 자가치유가 가능한 동물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이..
9월 상처같은 8월이 지나고 곪아가는 9월이 지나면 누구도 알 수 없는 10월이 온다. 늘 생일 무렵만 오면 아득한 안개속을 걷는 기분이 된다. '네 엄마가 산고가 심하셨나봐' 12년 지기 언니는 채 여물지 않은 석류같은 얼굴로 웃었다. 많은 것을 바란 것은 아닌데. 많은 것을 바란 건가봐. 시큼하고 떫은 바람이 등짝을 안는다. -kaira 7192000* 사실, 오늘 종일 흥얼 거린 노래는. 가을이니까.
시시하지만 소소하여라-33- 최근 목과 날개죽지를 타고 가던 통증이 손끝까지 내려오면서심각하게 '목 디스크'를 걱정하게 되었다.트위터와 주변 사람들의 조언, 웹상을 뒤져보니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바른 자세'(제일 어렵다)자주 자세를 바꿔주는 것.그리고 라텍스 배게가 좋다는 얘기에자세를 꼿꼿하게 유지하려 노력하고예전에 배웠던 요가 자세도 한 두어개 하고배게도 바꿨더니 한결 몸이 편해졌다.키가 너무 크다는 강박에누구를 만나도 움츠러 들었더니,자세로 굳어져 영 보기 안좋았는데,이 참에 바꿔보려 노력해야지.주변 지인은 요즘 언제나 쭈욱 편 자세를 유지해서허리 디스크도 거즘 다 나았다 하고,덕분에 앉은키도 커 보인다 하니나도 눈치 보지 않고 큰 키를 자랑하며 다녀야겠다.얼마전 7..
그러니까 진짜 새해균효. 설연휴라 간질간질하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려다 그만 두기로 했습니다. 대신 전, 이 유니크 하고도 섹시하고 또 멋있는 무비를 남깁니다. 이 무비처럼 이 세상에 숨어있는 모든 고수님들. 다 알아요. 사실 당신들은 남들 몰래 하늘도 날 수 있고 쿵푸도 할 수 있으며 그림과 음악과 사진과 사랑과 글과 화합과 요리와 말싸움과 등등등... 하나씩의 초특급 재주를 아직 찾아내지 못하셨거나 숨기고 있다는 것을요. 올 한해는 그 능력들 맘껏 펼쳐 보이시기를. 또한 자신에게 솔직해지길. 행복해지길. 바랍니다. -kaira 7192000* 올리는 무비는 2001년 9월 6일 MTV Video Music 시상식에서 무려 9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올해 최우수 작품상'과 '올해 최고 감독상'을 포함 6개 부문을 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