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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세라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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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모자란 것이 많아 끙끙대는 밤을 며칠째 보내고 있습니다. '잘 알겠습니다, 잘 하겠습니다' 라는 말로 다 감출 수 없는 것이 많아서. 그동안 많은 것을 모르고 산 것이, 또한 사람들의 이해력에 고마워서, 소위말로 쪽팔려서 조금 침체기입니다. (왜 이렇게 침침하나 싶어 다이어리에 목차별로 정리해 볼까 생각중인데, 구차한 밤이 될 예정이라 '생활관 모드' 라 이름짓기로 했습니다.) '그래봤자 난 불편함이 없고, 훌륭한 사람이 되려는 것도 아닌데...' 잠깐 반발 했습니다만, 혼자는 아니니까요. 더 좋은 날들이 있는데, 굳이 암흑속으로 들어갈 필요는 없죠. 내가 손 뻗을 수 없는 곳에 있는 고민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접어두고, 대신 할 수 있는 것은 잘 정리해보겠습니다. '봄맞이 청소 대잔치' 로 집도 정리..
좋은쪽으로 '케세라세라' 기껏 펼쳐놓은 책을 덮었다. 만화책에 너무 익숙해져 있던 탓인지 내용이 잘 들어오지 않는다. 주인공의 치열한 삶도 맘에 안든다. "나는 니가 좀 더 치열해졌으면 좋겠어." 한창 음악얘기를 하고 있을때 묵묵히 듣던 그가, 그런 얘기를 한 것도 같고 안 한것도 같지만... 아직도 그 기억이 어렴풋하게 살아있는 것은 안경 너머의 큰 눈에 숨겨져있던 연민때문이었다 . 난 죄를 지은듯 한 기분에 얼굴이 빨개져 아무 얘기나 했던 것 같다. '왜 치열해져야 하는데?' 혼자서 담아 두었던 이야기. 지금 그를 보면 얘기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땐 차마 입 천장에 딱 붙어있던 그 말을 내뱉을 수 없었다. 바쁜 삶을 사는 그는 강자였고, 나는 약자였으니까. 몇 년전 그의 소식을 들었다. 중국어를 공부하다 지금은 큰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