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우터하멜

(3)
시시하다고 비웃어도 좋아요-10- 1) 여동생을 데리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딴에는 추천한 곳도 많았고 처음 가 본 곳도 많았다. 돌아다니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잠깐 잊고 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해봤다. 가던길만 가고 보던것만 보고 먹던 것만 먹다보니. '봄'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것'은 단어로만 존재한다. 반성하자. 1-1)동생과 함께 바우터하멜의 콘서트에 다녀왔다. (동생은 바우터 하멜이 누구냐며 별 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뮤직비디오 영상 두개를 보여주었더니 동행을 약속했다. 훈남의 힘이란!) 공연 막바지에 그와 손 한 번 잡아보려 무대 앞으로 몰려간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맥아리를 못추리고 나왔는데 오늘, 회사에 출근하자 콘서트에서 다른 자리에 앉아있던 분이 내가 무대 앞으로 제일 먼저 튀어 나갔다고 얘기 해 줬다. 억울해요! 난 그저 ..
Wouter Hamel, 물 건너온 밝음의 러브레터. Don't Ask / Wouter Hamel ''2008'년 제일 많이 들은 음반 세장은?' 이라는 질문을 받았을때, 폼 재면서 이것이요, 저것이요 할만한 재능따윈 없어서. "바우터 하멜 이요" 라고 대답했다. 어렵지 않아 좋았고. 폼 잡지 않아서 좋았다. 음악을 처음 듣는 그 누구라도 그냥 편하게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정말, 말 그대로 그냥 쉬운 음악, 이지리스닝했다. '재즈다' '팝이다' 묶지 않아도 충분한 존재감이 느껴졌다. 그가 오랫동안 치열했을지 몰라도 음악으로 보이는 그는 여유로워서 좋았고, 음악을 좋아하는 것 같아서 좋았다. 너무 음악이 좋아서 '나 이것도 저것도 해봐도 될까?'하고 묻는 남동생처럼 이것저것 손에 쥐고 노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음악이 가진 아주 많은 힘중에 하나가 '밝음..
시시하다고 비웃어도 좋아요-3 1. 블로그 스킨 바꾸다가 내 전 글들을 읽고 손발이 오그라들었다. 군더더기가 너무 많고, 잘 나 보이려 노력하고 거품도 많다. 부끄러워 접시물에 코 박고 싶다. 아, 그나마 나는 코가 높지(콧대는 없지만 말야. 쓴웃음). 2. 친한 언니에게 고양이 털때문에 비염이 낫지를 않는다 말했더니 '1-2년만 키워' 라고 답한다. 소스라치게 놀라서 '비염 다 나았어요!'라고 소리쳤다. 언니는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이었다. 3. 요즘 버섯값이 좋아서 좀 사다가 국에 넣어 끓여먹었다. 마트에서 산 유자간장에 '퐁' 찍어먹으니 고기맛이 난다. 버섯은 멋져. 고기맛도 나고. 4. 쇼핑몰에서 특가로 나온 티셔츠를 보며 '예쁘긴 한데 소재가 구리다' '비슷한 옷 많잖아' '니 옷장은 블랙홀이냐' '아직 이거 입기는 일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