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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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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하다고 비웃어도 좋아요-10- 1) 여동생을 데리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딴에는 추천한 곳도 많았고 처음 가 본 곳도 많았다. 돌아다니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잠깐 잊고 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해봤다. 가던길만 가고 보던것만 보고 먹던 것만 먹다보니. '봄'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것'은 단어로만 존재한다. 반성하자. 1-1)동생과 함께 바우터하멜의 콘서트에 다녀왔다. (동생은 바우터 하멜이 누구냐며 별 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뮤직비디오 영상 두개를 보여주었더니 동행을 약속했다. 훈남의 힘이란!) 공연 막바지에 그와 손 한 번 잡아보려 무대 앞으로 몰려간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맥아리를 못추리고 나왔는데 오늘, 회사에 출근하자 콘서트에서 다른 자리에 앉아있던 분이 내가 무대 앞으로 제일 먼저 튀어 나갔다고 얘기 해 줬다. 억울해요! 난 그저 ..
시시하다고 비웃어도 좋아요-8- 1. 별것 아닌 일들이 상처가 되어 제 가슴을 푹푹 찌른다. 생각하는 것이 모두 전쟁이 되어 내내 불안함에 시달렸다. 무엇이 문제인가 곰곰하게 생각하다가 모든 의문들이 답이 되어 돌아온다. 하나같이 찌질하고 사소한 것들이라 차마 열거하기 남루한 그리고 초라한, 보고 싶지 않은 내 모습들. 아, 부끄럽다. 절대 쿨할 수 없는 나. 그리고 벌써 밝아오는 새벽. 2. 동생이 온다. 자주 들낙날락 하는 동생이지만, 오면 반갑고, 그러다 싸우고, 헤어지면 먹먹하다. '만약 너라는 사람을 사회에서 만났더라면 절대로 친해지지 않았을텐데' 라고 얘기했었지. 말하는 것부터 좋아하는 것까지 전부 다른 너와 나. 어쩌다 너같은 아이와 피를 나누고 또 자매라는 이름으로 얽혔을까? 그런데 왜 나는 너를 사랑하고 있을까? 3. ..
붉은 빛깔의 진심. Gotan Project Gotan Project - Diferente 많은 콘서트를 본 것은 아니지만, 그중 딱 하나만 다시 보라고 내게 권유한다면. 이들, Gotan Project의 콘서트를 다시 한번 보고 싶다. Eminem의 노래가 최고의 상한가를 달리고 있던 2003년 경 그때. 홍보 하나 없이 프랑스 문화원 주체로 이루어졌던 한시간 짜리 소규모 콘서트는 관객들의 엄청난 열기로 인하여 2시간 여로 늘어났고. 우리는 모두 일어나 무대 앞에서 그들과 함께 춤추고 뛰었다. 어떤 이들은 아르헨티나를 외쳤고. 어깨동무를 한 사람들은 연신 담배를 피웠고(금지된 겁니다.) 목이 쉬었고, 울기도 했다. 그 시간동안 우리는 동지였고 가족이었으며 한 배를 탄 사람들이었다. 반도네온은 구슬프게 울고 있었고. 턴테이블은 일렉트릭 사운드를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