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좋은쪽으로 '케세라세라' 기껏 펼쳐놓은 책을 덮었다. 만화책에 너무 익숙해져 있던 탓인지 내용이 잘 들어오지 않는다. 주인공의 치열한 삶도 맘에 안든다. "나는 니가 좀 더 치열해졌으면 좋겠어." 한창 음악얘기를 하고 있을때 묵묵히 듣던 그가, 그런 얘기를 한 것도 같고 안 한것도 같지만... 아직도 그 기억이 어렴풋하게 살아있는 것은 안경 너머의 큰 눈에 숨겨져있던 연민때문이었다 . 난 죄를 지은듯 한 기분에 얼굴이 빨개져 아무 얘기나 했던 것 같다. '왜 치열해져야 하는데?' 혼자서 담아 두었던 이야기. 지금 그를 보면 얘기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땐 차마 입 천장에 딱 붙어있던 그 말을 내뱉을 수 없었다. 바쁜 삶을 사는 그는 강자였고, 나는 약자였으니까. 몇 년전 그의 소식을 들었다. 중국어를 공부하다 지금은 큰 식..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