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2) 썸네일형 리스트형 시시하다고 비웃어도 좋아요-6 1. 홍대에서 집까지 오랜만에 걸어 돌아오는 밤 길. 예전에는 그렇게 쉽게 걷던 길인데, 오늘은 음악을 내리고 주변을 살피기 바쁘다. 후다닥 걸어 집으로 돌아와서야 마음을 내려놓고 느슨해진다. 나이 먹기 시작하면 밤길도 무섭고 공포영화도 무섭고 놀이기구도 못타게 된다던데. 다른것은 몰라도 놀이기구를 못탈까봐 무척 슬프다. 1-2. 바삐 오는 길, 주차해 있던 까만 경차 안에서 한 남자가 '아가씨, 마포구청이 어딘가요?' 라고 묻길래 돌아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몰라요' 대꾸했다. 10년전에 당했던 빨간 프라이드의 변태아저씨의 악몽이 떠올랐다. 어쩜 수법은 변하지도 않고 늘어만 가냐. 이럴때는 여자라는 것이 참 무서워. 1-3. 횡단보도 앞에 서 있는데 호리호리한 남자아이가 내 앞을 스쳐 가기에 후다닥 뒤를.. 봄날. 식상한 단어로 표현할 수 밖에 없는 말들이 있다. 아름답다. 따스하다. 두근두근하다. 마음이. 봄날이다.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아. 사람 마음을 뻔하게 만들어주는, 식상하게 참 아름다운 봄날이다. 켜켜하게 먼지쌓인 낡은 겨울아 고맙다. 네가 없었더라면, 봄날이 이렇게 예쁜지 어떻게 알았을까. 내가 좀 더 어른이 되면 그때 다시 만나자. -kaira 719200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