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쐬이려보니 비가오네요. 이것도 나름 운치. (1) 썸네일형 리스트형 가을이 오기전에. 몇년간 써온 스탠드 전구가 나가 새로 갈아끼려 보니, 구형전구를 파는 곳이 없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게 새 스탠드로 갈아끼우고 시원한 환한 빛으로 집 안을 바라보니, 지저분 한 것도 이렇게 지저분 한 것이 없다. 한동안 핑계삼아 집 안에만 있어도 모른척했고, 또 한동안 핑계삼아 나가고만 싶어했더니, 고양이들은 나 보라고 방문 앞에 큰 맛동산을 싸놓았다. 외롭다고. 이제 새 스탠드 갈아꼈어. 너희 마음 다 보여. 알고 있었는데, 잠깐 모른척했어. 언니가 나빴어. 언니가 미안해. 사실, 언니도 캄캄하게 마음 다 어둡게 해 놓고 보이는데 모른 척 했어. 그런데, 스탠드를 새로 켜 놓으니 잘 보인다. 내 마음도 잘 보여. 이제 청소해야겠다. 바람을 쐬이자. 나에게도 너에게도 이 조그만 방에도. 새파랗고 샛노랗..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