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첫끼를 드디어 먹었다. 갈수록 먹는게 귀찮아.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제목도 정하기 어려운 순간. 배고픈 상태에서 '더 로드'를 다 읽고나니 허기가 심해졌고 내일 우리가 먹을 반찬이 다 떨어졌다는 것에 생각이 닿아 마트를 다녀왔다. 냉장고에 있는 썩기 직전의 양파와 당근, 사과가 생각나 일본 카레나 해 먹자 싶어 주섬주섬 일주일동안 먹을 나머지 반찬거리를 산다. 계란 장조림에 오뎅탕이 좋겠구나. 비엔나도 좀 사자. 김치는 얼마나 쉬었던가, 김치찌게 할 정도는 되던가. 아 엄마 보고 싶네. 우유는 얼마나 남았지? 바람이 좀 차던데. 쌀을 불려놓고 계란을 삶는다. 대충 씻은 채소를 건져 냄새 물씬한 냄비에 던져 놓는다. 계란장조림에 넣을 버섯을 다듬다가 자취의 신인 한 친구를 생각한다. '요리가 필요할때는 분명 있다. 칼질을 하다보면 마음이 고요해질때도 분명 있다'고 확고한 어투로 얘기했었다. 부엌에 카..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