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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하다고 비웃어도 좋아요-10- 1) 여동생을 데리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딴에는 추천한 곳도 많았고 처음 가 본 곳도 많았다. 돌아다니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잠깐 잊고 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해봤다. 가던길만 가고 보던것만 보고 먹던 것만 먹다보니. '봄'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것'은 단어로만 존재한다. 반성하자. 1-1)동생과 함께 바우터하멜의 콘서트에 다녀왔다. (동생은 바우터 하멜이 누구냐며 별 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뮤직비디오 영상 두개를 보여주었더니 동행을 약속했다. 훈남의 힘이란!) 공연 막바지에 그와 손 한 번 잡아보려 무대 앞으로 몰려간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맥아리를 못추리고 나왔는데 오늘, 회사에 출근하자 콘서트에서 다른 자리에 앉아있던 분이 내가 무대 앞으로 제일 먼저 튀어 나갔다고 얘기 해 줬다. 억울해요! 난 그저 ..
시시하다고 비웃어도 좋아요-6 1. 홍대에서 집까지 오랜만에 걸어 돌아오는 밤 길. 예전에는 그렇게 쉽게 걷던 길인데, 오늘은 음악을 내리고 주변을 살피기 바쁘다. 후다닥 걸어 집으로 돌아와서야 마음을 내려놓고 느슨해진다. 나이 먹기 시작하면 밤길도 무섭고 공포영화도 무섭고 놀이기구도 못타게 된다던데. 다른것은 몰라도 놀이기구를 못탈까봐 무척 슬프다. 1-2. 바삐 오는 길, 주차해 있던 까만 경차 안에서 한 남자가 '아가씨, 마포구청이 어딘가요?' 라고 묻길래 돌아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몰라요' 대꾸했다. 10년전에 당했던 빨간 프라이드의 변태아저씨의 악몽이 떠올랐다. 어쩜 수법은 변하지도 않고 늘어만 가냐. 이럴때는 여자라는 것이 참 무서워. 1-3. 횡단보도 앞에 서 있는데 호리호리한 남자아이가 내 앞을 스쳐 가기에 후다닥 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