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시시하지만 소소하여라 -35- 언제나 좋은, 좋아하는 분들의 할랑한 반바지와 접어 올린 팔목에서, 팔꿈치 타투에서 얇은 롱스커트에서 그리고 내 발찌를 보며 여름이 온 것을 실감한다. 뜨거운 볕을 손으로 막으며 이제야 내게 온 여름날을 시작했다. ------------------------------------------------- 티비를 틀어도 지하철을 타도, 좀체 익숙해지지 않는 감정과잉의 노래들이 들려온다. 감동을 굳이 찾아내려는 사람들과 그것을 만들어내려는 사람들이 모이니 이해와 측은함, 그리고 내 편협함이 모두 한데 모여 씁쓸한 맛이 올라온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편협한 것이 맞다. 심지어 홀로 은밀하게 이리저리 무수한 노래들의 즐거움들을 맛보니 응큼하기까지 하여라. 난 앞으로도 계속 뒤지면서 음악 들을테야. 이 맛나는 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