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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히 잘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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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하지만 소소하여라 -39 원래 호불호가 강하지만,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더욱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그리 착한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깨닫는 것은 슬프지만 신기하게 오히려 편안해졌습니다. ---------------------------- 볼 것, 들을 것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덕분에 더욱 게을러지고 있고요. 찾아듣는 것, 찾아보는 것이 절실해지지 않으면 같은 자리에서 에고만 쌓이는 것은 아닌가 더럭 겁을 먹고 정신을 차리려 합니다. ---------------------------------- 원래 좋아했지만 붉은 색이 더욱 좋아지고 있습니다. 빨간색 옷, 가방, 입술, 오늘은 꾸물꾸물 머리까지 빨간 색으로 물들였습니다. 다른사람들은 눈치채지 못하지만 햇볕아래서는 빨갛게 빛을 내는..
은근히 잘되리라 얼마 전에 이러저러한 이유로 그러저러한 일들이 있어서 취업준비생들을 바로 코 앞에서 보게 됐습니다. 숨이 턱 막히는 공간에서 가슴을 쿡쿡 찌르는 질문들을 하며 그 말들에 고개를 끄덕이는 청춘들을 보는것은 서글프고 생경한 일이었습니다. 그들에게 '힘내라' 라는 말은 도움이 안되겠죠. 하지만 버티세요. 지나가는 날들 사이에서 무너지지 말고. 이 시간이 스쳐간 뒤에 상처로 남을지라도. 밥 한그릇 사주는 것보다 만원 한장 쥐어주는 것이 좋더라도. 넌 취업했으니까 그런 말이나 하고 있지. 테이블을 뒤엎고 싶어도. 자기소개서 쓰다가 모니터를 박살내고 싶어도. 엄마 아빠에게 뭐라고 얘기해야할지 암담해도. 나에게 어떻게 위로해야할지 몰라도. 쪽팔리고 서럽고 괴롭고 사라지고 싶어도. 그래도. 계속되는 삶이라면. 그렇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