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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흔들

사람만이 알고있다.




블로그에 무슨 글을 써야하나 고민하며
새벽 라디오를 듣다가,

오늘따라 거슬리는 어투를 내 뱉는 게스트가 거슬려
라디오플레이어를 끄고

오랜만에 우클렐레 연주를 들었다.


생각 하느라 바빠
컴퓨터 앞에서 비비적대는 내가 미워서,
그래도 그리워서.

고양이들은 한 놈씩 모니터 앞에 앉아
조는 척 하느라 바쁘다.

예뻐해주는 것도 바라지 않고,
단지 시선이 닿는 곳에 있으려고
밀어도 밀어도 다시 모니터 앞에 앉는다.

그 모습 갸륵하고
하나 잘난데 없는 내가
너에게 뭐 그리 큰 의미일까 싶어

애틋함에 콧등이 시큰하다.


생각해보면 사람 아닌 것들은
단 한 순간도 우리를 해치려 하지 않고 사랑해주었다.

배 고프면 먹되
쌓아두려 노력하지 않았고,

때가 되면 피되
그 아름다움 자랑하지 않았다.

순리대로 움직이되
악의를 가지고 파괴하지 않았다.


사람만이 상처준다.



어딜 때려야 아프고,
어디를 없애야 고통스러우며
무엇을 막아야 굴복하는지 알고 있다.


사람만이 상처 주는 법을 알고 있다.



먹고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짓밟고, 고통 주기 위해서.

 

'지혜만 없다면 세상에서 가장 약한 동물인 주제에'








-kaira 719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