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시시하다고 비웃어도 괜찮아요 -22 - 1월 1일 밤, 엄마가 전화했다. 약간 달뜬 목소리로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기분이 좋아서 술을 좀 마셨다고. 난 입가를 활짝 올리고는 소녀같은 엄마를 위해 애교를 떨었다. 그리고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내 진심과 온 마음을 다해 말했다. 늘 무뚝뚝한 엄마는 짧게 '나도' 라고 얘기했다. -- 새벽 세 시. 국제 전화번호가 떳다. 스팸전화가 극성이라 겁을 잔뜩 집어먹었고 이 시간에 국제 전화를 할 정도로 나를 잘 아는 사람이 있나, 하고 조금 망설였다. 두 번 길게 울리는 전화를 받자 저 먼 곳의 목소리가 나를 반긴다. 스무살이 좀 넘으면서부터 오랜 시간 나와 함께 했던 내 소중한 언니, 그녀는. 6년 전부터 텍사스에 새 살림을 꾸렸다. 미국에 살면서 미국 사람들과 어울리고 늘 총을 소지해 다닌다는..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