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시시하다고 비웃어도 괜찮아요-13- 1. '블로그에 이런저런 말을 잔뜩 써놓자.' 뭐든 써보자, 라고 생각해 놓고 다 까먹었다. 아, 인생. 역시 블로그 같은 것은 아무나 할짓 아냐. 블로그 앞에 '파워'라는 이름이 붙는건 다 이유가 있던거야. 2. 추석 전에 시켜놓은 가을 자켓이 배송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배송 완료 '본인'이라고 찍혀 있었다. 어안이 벙벙하여 판매자(운송장 번호를 알려주며 걱정했다), 택배기사(하루종일 전화기를 꺼 놓고 있었다), 택배회사(추석 연휴라고 업무종료)에 번갈아 전화하며 괴롭혔더니, 다음날 택배 기사가 새벽 한시에 '물건을 집 앞 수퍼에 맡겨놓았다'는 문자를 남겨놓았다. 추석 전날 새벽, 술에 취해 들어와 입어본 자켓은 추석연휴에도 귀찮은 고객에게 걸려 짜증내고 있는 택배기사의 고단한 냄새가 들러붙어 있었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