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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흔들

허영만세






며칠째 안 읽히는 책과 씨름하며

내 문제는
무식함과 아울러 알려하지 않는 노력이다.
혼자 서러워 하고 고민하다가

또 다른 책을 집어들어
아이가 젖을 빨듯 쭉쭉 흡수해나갔다.


그리고 게으름의 잘못이 아니라,
내 단단해진 취향의 문제가
귀찮음에게까지 병을 옮긴 것을 발견하고
심각해했다.



그것도 잠시
가장 싼 온라인 서점에서
있는척하기 좋은 책을 두 권 구매했다.


혼자 지식인인척
만취하며 속으로 자만하겠지.


하여 훌륭한 사람과는 좀 더 멀어지는 것이다.



아니,
처음부터 꿈은
훌륭한 사람이 아니었거늘.


-kaira 719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