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well Season - I Have Loved You Wrong <Live>
갑자기 찾아온 추위에 몸을 잔뜩 움추리고,
그 상태로 깔깔거리며 맥주 한 잔 했다고
날개뼈 사이의 등짝이 차가워 한기를 느끼다가.
온갖 치장 꽉 끼던 옷들 집어던지고
수면바지에 기모티셔츠 대충 둘러입고 얼굴 씻다가.
어려운 책도 읽어야지.
읽어야지 생각하지 않고 가슴에 스미게 해야지 생각을 고쳐먹었다가
망할 한미 FTA 비준안 통과 어쩌나, 마음이 더 추워져 성질 한 번 냈다가
이런저런 생각을 겹겹이 쌓았다가
가볍게 도미노처럼 쓰러지는 것이 삶이란 생각에 잠시 헛헛해 했다가
최저가로 구입한 황토장판이 덥혀지고,
깔아준 전기방석이 따뜻한지 드러누운 고양이들의 등을 한번 쓸어주려다가.
뽀얀 입김이 사방으로 퍼지던 손 호호 불던 그 겨울밤 생각나 잠시 입술 깨물다가.
오랜만에 빨리 찾아온 졸음이 반가워서
컴퓨터를 끄려다가.
-kaira 719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