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t Ask / Wouter Hamel
''2008'년 제일 많이 들은 음반 세장은?'
이라는 질문을 받았을때,
폼 재면서 이것이요, 저것이요
할만한 재능따윈 없어서.
"바우터 하멜 이요"
라고 대답했다.
어렵지 않아 좋았고.
폼 잡지 않아서 좋았다.
음악을 처음 듣는 그 누구라도
그냥 편하게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정말,
말 그대로 그냥 쉬운 음악,
이지리스닝했다.
'재즈다' '팝이다' 묶지 않아도
충분한 존재감이 느껴졌다.
그가 오랫동안 치열했을지 몰라도
음악으로 보이는 그는 여유로워서 좋았고,
음악을 좋아하는 것 같아서 좋았다.
너무 음악이 좋아서
'나 이것도 저것도 해봐도 될까?'하고 묻는 남동생처럼
이것저것 손에 쥐고 노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음악이 가진 아주 많은 힘중에 하나가 '밝음'이라면
바우터 하멜도 그 '밝음'을 뿜어내는 것처럼
내 메마른 가슴에 초록색 물 뚝뚝 떨어지는 청량함을 가득 채웠다.
내 자신이 침침하게 느껴지는 날엔
그의 음악을 듣는다.
그럼 햇살같은 멜로디가, 포근한 멜로디가
마음을 사르르 녹게하고
반짝이는 금발이, 그 미소가, 그 목소리가
고요한 심장에 꽃을 한송이 놓고 간다.
'어렵지 않아도 괜찮아, 누구나 진지할 필요는 없어'
라고 얘기해준다.
그래,
지금 당신의 노래를 듣는 사람 중
울고 있는 사람은 없을거야.
그게 당신의 힘이야.
-kaira 7192000
P.S 서울 재즈페스티벌에 바우터 하멜이 온다.
물론 오마르소사, 인코그니토, 타워오브 파워, 스웰시즌등
훌륭한 뮤지션도 온다,
시간이 된다면, 꼭 가보시길.
5월은 음악 듣기에 특히 더 좋은 달이니까.
P.S 2 라울미동 공연에 함께간 친구가
화면에 잠깐 비춰진 바우터 하멜의 영상을 보고
공연에 가야겠다고 얘기했다.
아, 훈남에겐 이런 힘이 있는건가.
P.S 3 바우터 하멜의 외모(!)중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미소와 귀여운 헤어스타일이다. 특히 크게 미소지으면 온 동네가 환해질 것 같지 않은가.
(빛보단 그림자에 익숙한 나는 그저 동경할 수 밖에 없는 상대)
난 그저 그가 핸드릭 하멜의 후손이길 바랄뿐이고! (하멜 표류기 저자)
게다가 보는 것처럼 아가 파마머리에(한동안 이렇게 머리스타일을 바꿔볼까 고민했다.)
흰 스니커즈, 흰 셔츠, 가죽자켓을 입은 재즈싱어라니
초매력적이지 않는가!
첫곡을 포함
(팬들이 보내온 UCC로 만든 무비라고 한다, 이런 깜찍한!)
밑에 올리는 세곡까지, 네 곡의 클립은
1집 'Hamel' 에서 가져온 곡들이다.
2집도 발매되었지만
아직까진 1집을 사랑하는 마음 버리기 힘들다.
(이게 바로 1집 Hamel의 표지)
이게 바로 온 동네 밝히는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