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배고프네 (1) 썸네일형 리스트형 2009년 3월 31일 오후 8시 51분. 다 마신 500ml 생수통 두개. 그제 잠옷으로 쓰려 새로 산 남자 트렁크 세개. 먹다 남은 사발면 하나. 어제 먹은 피자 박스가 하나. 고양이 털 내려앉은 만화책 두개. 담배재 소복히 쌓여있는 재떨이하나. 식탁으로 쓰는 4900원짜리 싸구려 상 하나. 마시다 만 커피 한잔. 맑은 콧물 닦아내던 휴지가 가득찬 쓰레기통 하나. 먼지 쌓인 기타 두개. 내려놓은 인터넷창 일곱개. 뜨거운 바닥에 들러붙은 고양이 두마리. 글을 쓰는 동안 꼬로록 소리내는 위장은 하나. 숫자로 판별하기 힘든 짧고도 긴 하루. 내일도 살아가야지. -kaira 719200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