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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OPHER CROSS - SAILING 시간의 흐름을 몸으로 겪어가는 분들. 그분들의 추억의 음악엔, 사랑받는 법칙이 있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들엔 오랜 시간이 철철 넘쳐나고 있더군요. 잠시 옛생각을 할 수 있는. 지나간 세월이 진득하게 녹아 있으면서 자신의 귀에 익숙한 음악이 제일 사랑받아요. 예전보다 더 명확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 분들의 신청곡을 보면서 나이나 세월과 관계없이 음악은 정말 좋은 것이란 생각을 자주 하게 합니다. 시간을 잠시 잡아둘 수 있다니 멋지지 않습니까. 더 많은 음악을 찾아보고 더 들어봐야겠어요. -kaira 7192000* 저도 오랜 시간 머리속에서 뱅뱅 돌던 노래들이 불쑥 불쑥 튀어나오곤 합니다. 그 중 한 곡. 소개합니다. 사실, 전 로드스튜어트의 세일링보단 크리스토퍼 ..
Kenny Loggins and Michael McDonald / This is it 요즘은 일 때문에 7,80년대. 팝의 황금기를 거쳐온 노래들을 많이 듣습니다. 공부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듣고 있는데, 공부는 개뿔. 그런 생각을 했다는 자체가 오만이네요. 머리속에 담아놓았던 올드팝들을 꺼내놓고 듣기도 하고. 처음 듣고 감탄하고, 또 제 마음 속에서 어떤 음악은 재탄생합니다. 정말 감탄하면서 듣는 곡들이 많습니다. 무에 공부인가요. 그냥 이런 노래들을 만들어주신 많은 뮤지션님들. 그냥 굽신굽신 입니다. 내가 이 시기에 태어났다면 그 수많은 뮤지션들. 눈물 질질 흘리면서 십중팔구 도시락 싸들고 쫓아다녔을거야. 분명. 아우. 어쩜 좋아. 전 시기에 따라 혼자 좋아하는 곡 리스트를 만들고 가끔 찾아보곤 하는데요. 이 노래도 다시 기억으로 사라지기 전에 꼼꼼히 적어놓아야겠습니다. 아. 정말 뭐..
시시하지만 소소하여라 -39 원래 호불호가 강하지만,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더욱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그리 착한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깨닫는 것은 슬프지만 신기하게 오히려 편안해졌습니다. ---------------------------- 볼 것, 들을 것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덕분에 더욱 게을러지고 있고요. 찾아듣는 것, 찾아보는 것이 절실해지지 않으면 같은 자리에서 에고만 쌓이는 것은 아닌가 더럭 겁을 먹고 정신을 차리려 합니다. ---------------------------------- 원래 좋아했지만 붉은 색이 더욱 좋아지고 있습니다. 빨간색 옷, 가방, 입술, 오늘은 꾸물꾸물 머리까지 빨간 색으로 물들였습니다. 다른사람들은 눈치채지 못하지만 햇볕아래서는 빨갛게 빛을 내는..
Bulletproof / 이이언. 원래 아득하게 저 밑의 밑으로 떨어지는 목소리는. 깍지를 끼고 바닥이 없는 곳으로, 천천히 추락하는 듯한 사람의 음성은, 절망스러운만큼 사람을 탐욕스럽게 합니다. 연약한만큼, 흔들리는만큼 제가 아는 한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야한 노래 목소리를 가진 남자. 빠져나오기 힘든 우울증같은 이이언의 새 앨범가 나왔습니다. 환영합니다. 다녀오세요. 다시 돌아 올 곳 있는 당신의 깊은 절망속으로. http://music.naver.com/album/index.nhn?albumId=312383 -kaira 7192000* +)더하기. 현진영의 슬픈 마네킹을 리메이크 했군요. '엉엉, 날 가져요. 이언'이라고 문자를 보낸 친한 '유부남' 동생이 떠오르는 밤입니다.
언제나 고마워요. 이렇게 소담한 곡을 듣노라면 햇살이 부서지는 어느 휴양지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살풋 잠이 드는 상상을 하게 된다. 아직 가지 않은 길에 들어선 내 작은 소망은 음악안에서 꿈처럼 내리쬔다. 음악이여. 언제나 고마워요. -kaira 7192000*
행운을 빌어요 다음 주 월요일부터, 이제 무척 바빠질 것이라는 예상만 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공주처럼 안일하던 저라 수련하는 마음으로 갈고 닦아야 할 것이 많습니다. 아마 필요한 부분은 모자라고, 불필요한 부분은 넘치겠죠. 그래도 좀 바보같은 데가 있는 사람이라 잘 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역시 예상만 하고 있습니다. 안일하지 않고, 체하지 않고, 쎈척하지 않고, 게으르지 않게... 사실 그런 것 모두 잠시 밀어놓고. 기본을 잘 하는 사람에서 시작하면 좋을 듯 해요. 노트북도 샀습니다. 6개월 무이자 할부로. 사람들이 제일 많이 추천하던 제품은 제게 좀 과분한 듯 싶어서 저렴하지만 든든한 아이로 구매했습니다. 가전제품 욕심 부려본 적 없는 사람인데 '투자'라는 명목하에 눈물을 머금고 말이죠. 지금은 '이 노트 북 값..
은근히 잘되리라 얼마 전에 이러저러한 이유로 그러저러한 일들이 있어서 취업준비생들을 바로 코 앞에서 보게 됐습니다. 숨이 턱 막히는 공간에서 가슴을 쿡쿡 찌르는 질문들을 하며 그 말들에 고개를 끄덕이는 청춘들을 보는것은 서글프고 생경한 일이었습니다. 그들에게 '힘내라' 라는 말은 도움이 안되겠죠. 하지만 버티세요. 지나가는 날들 사이에서 무너지지 말고. 이 시간이 스쳐간 뒤에 상처로 남을지라도. 밥 한그릇 사주는 것보다 만원 한장 쥐어주는 것이 좋더라도. 넌 취업했으니까 그런 말이나 하고 있지. 테이블을 뒤엎고 싶어도. 자기소개서 쓰다가 모니터를 박살내고 싶어도. 엄마 아빠에게 뭐라고 얘기해야할지 암담해도. 나에게 어떻게 위로해야할지 몰라도. 쪽팔리고 서럽고 괴롭고 사라지고 싶어도. 그래도. 계속되는 삶이라면. 그렇다면..
시시하지만 소소하여라 -38 1. 너무 두껍게 입고 다니다 보니 걸음걸이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예전엔 업다운 반복이었다면 요즘엔 솜이 두둥실한 바지까지 두 겹 껴입다보니 영락없는 오리걸음. 절 뒤에서 본 친구가 '차주고 싶은 뒷태'라며 좋아했습니다. 2. 요즘은 좀 나다닐 일이 있어서 흥겹지만, 요 2주간 자의와 타의 반반으로 거의 은둔했습니다. 집에서 생각만 하고도 죽지는 않는구나, 뭐 늘 맛있는 것만 먹을 수 있나 생각하며 살아봤습니다. 매우 괴롭더군요. 그렇다고 쉬운일도 아니었습니다. 뭔가 의미를 부여하는 척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저를 들볶아 봤더니 나오는 것도 별거 없었어요. 단지 늘 해오던 일상이 좀 소중해 졌습니다. 3. 수면욕과 식욕. 둘 중 하나만 해결되면 인간은 자가치유가 가능한 동물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