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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상처같은 8월이 지나고 곪아가는 9월이 지나면 누구도 알 수 없는 10월이 온다. 늘 생일 무렵만 오면 아득한 안개속을 걷는 기분이 된다. '네 엄마가 산고가 심하셨나봐' 12년 지기 언니는 채 여물지 않은 석류같은 얼굴로 웃었다. 많은 것을 바란 것은 아닌데. 많은 것을 바란 건가봐. 시큼하고 떫은 바람이 등짝을 안는다. -kaira 7192000* 사실, 오늘 종일 흥얼 거린 노래는. 가을이니까.
돌아오지 않아 / 이승열 한국에서 제일 섹시한 외롭고 서러운 짐승의 목소리를 가진 이승열의 3집이 발매되었습니다. 그래요. 상처가 아프다는 것을 아는. 위로가 필요한 우리이기에 상처를 사랑으로 덮을 수도 있겠죠. -kaira 7192000*
좋은 꿈 꾸세요-우주 빌리브 러브 좋은 꿈 꾸세요. 그리고 홈페이지. www.uzubelieveluv.com/ 네, 사실 조용히 친구들과 '우주빌리브러브'라는 프로젝트 팀을 꾸리고 있었답니다. '우주 빌리브~' 프로젝트는 저 뿐만이 아니라 많은 분들이 유동적으로 움직이는 프로젝트가 될 예정입니다. (일단 저는 우주 빌리브 러브에서 러브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크핫!) 하지만 이리 말한다고 거창한 것은 아니고요. 그냥 일 년전 아니 벌써 일 년 하고도 반 년전,동네친구들끼리 모여 알콩달콩 이리저리 만들었던 음악들이어요. 하나씩 둘씩 결과물이 되어 나오는 중입니다. 전 숟가락 하나만 얹었답니다. 음악 잘하는 세 남자. 에니악, 유지유, 이기현. 이렇게 훈훈한 분들 사이에 콕 박혀 즐겁게 가사 쓸 수 있었습니다. 가사 한 번 안 써본 저를 등 ..
여름 컴필레이션 이번 여름엔 사랑하는 분들을 위해 섬머 버케이션 CD나 만들어볼까 생각중이다. 어디에서 틀어도 '여름같구나' 확 느껴지는 음반. 1. 라운지 & 삼바 & 기타등등 2. 슬로우잼 & 훵크 등등 여름은 역시 좀 끈닥-하니 느물느물한 블랙뮤직과 바람같은 보사, 삼바. 잘 모르는 나라에서 산 옛날 LP에서 캐낸듯한 처덕처덕한 노래들이 최고지. 예를들어 이런 것. (실제로 매우 좋아하는 곡이지만) 여름. 단어도 최고구나. 내일 후회할 말이긴 하지만. 더워도 역시 여름이 좋아. -kaira7192000*
시시하지만 소소하여라-37- 요즘 다시 둥지 본능이 작렬하여 풀바른 벽지를 사다놓고 다이소에서 뭔가 깨작깨작 사놓고 바라만 보고 있다. 잘 버리는 것이 정리를 잘 하는 방법이라던데 난 한 쪽의 회로가 잘못된건가. 모두 끌어 안고 있다고 하여 모두 내 것이 되는 것은 아니던데. ------------------------------------- 큰일이다. 사랑 노래들이 마음에 박혀. ------------------------------------- 여행병이 도지고 있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만이 그 맛을 안다더니, 그것 몇 번 깨작깨작 다녀오고는 헐떡헐떡 거리는 중이다. 아시아에 관심이 많은 나는 다음에 가는 곳 역시 그 주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언젠간. 하고 꿈만 가지고 있다. 그래, 그 언젠가 카드 한 번 또 시원하게 긁고 몇달..
Lea- Toto Here's to the few Who fared my love Only for you I cared my love 내 사랑으로 살아온 몇몇 사람들의 행운을 빕니다. 난 오직 당신에게만 관심이 있었어요. I've given it hope and I know it's only you Encased in silence 난 희망을 품어왔죠. 말없이 감싸주는건 오직 당신 뿐이란걸 알아요. Here's to the you who saved my love Only to you I gave my love 내 사랑을 지켜준 당신을 위하여.. 내 사랑을 당신께만 드렸지요. I've given it thought and it's not all that appears 생각해보니,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Lea,..
시시하지만 소소하여라 -36- 네번째 손가락에 이상한 상처가 생겨서 타자치기가 불편하다. 딱지가 앉으니 오히려 편해졌는데 당최 이 상처가 어디서 어떻게 들어왔는지 알길이 없다. '그런게 사랑이야' 그런 얘기를 쓸 생각은 없지만, 의식하지 않는 사이에 깨닫는 감정은 분명 있다. ----------------------------------------- 몇년전(5,10년) 좋아했던 노래들을 다시 주섬주섬 꿰어 듣고 있다. 정말 좋은 곡들 많구나. 노래들은 만들어지고, 기대되고, 들려지고, 무시되고, 사랑받고 혹여 잊혀지고, 사라지고. 전설이 된다. 너희의 삶도 그닥 편치 않구나. 많이 사랑해줄께. 나처럼 비루해도 괜찮지? ------------------------------------------ 친한 언니와 삼계탕을 먹으며 '필요에 의..
시시하지만 소소하여라 -35- 언제나 좋은, 좋아하는 분들의 할랑한 반바지와 접어 올린 팔목에서, 팔꿈치 타투에서 얇은 롱스커트에서 그리고 내 발찌를 보며 여름이 온 것을 실감한다. 뜨거운 볕을 손으로 막으며 이제야 내게 온 여름날을 시작했다. ------------------------------------------------- 티비를 틀어도 지하철을 타도, 좀체 익숙해지지 않는 감정과잉의 노래들이 들려온다. 감동을 굳이 찾아내려는 사람들과 그것을 만들어내려는 사람들이 모이니 이해와 측은함, 그리고 내 편협함이 모두 한데 모여 씁쓸한 맛이 올라온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편협한 것이 맞다. 심지어 홀로 은밀하게 이리저리 무수한 노래들의 즐거움들을 맛보니 응큼하기까지 하여라. 난 앞으로도 계속 뒤지면서 음악 들을테야. 이 맛나는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