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세상에서 제일 축축하며
아무 기류 없는 사람들도
'스위치 온' 되게 만든다는
늪지대 같은 음악을 찾아 듣곤 했다.
그 늪에 채워졌던 곡들 리스트를
모두 공개 할 수는 없지만,
그룹 샤데이의 새 앨범 발매 기념으로
그 중 하나
부러지지 않게 탱탱하며 쫀득한 곡.
오늘 바치려 한다.
많은 사람들이 샤데이를 솔로 뮤지션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샤데이는 4인조 그룹이며
늘 앨범 자켓에 나오는 그 여인은
'샤데이 아두'라는 팀의 얼굴 마담이자
팀을 이끌어 나가는 존재이다.
그리고 샤데이의 뒤에서
음악을 뚱땅 거리던
이름 한 번 제대로 알리지 못한,
남은 세 남자가 모여 만든 그룹 Sweetback은,
처절하게 달콤하고 몽롱한 곡들을
능수능란하게 감아 올리는 그룹이지만,
'Sade Adu'없는 초콜렛 사운드는
대중에게 어필하지 못했고
또한 말 그대로 하고 싶은 대로 다한 사운드는
또 대중에게 인정 받지 못하여
조그만 아쉬움을 남겨줬던 그룹 중 하나이기도 하다.
(심지어 2집은 그 사운드마저 달라져 버렸지만...)
이 곡들은 '갈데까지 가보자'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그루브와 몽환 넘실한 트립합 사운드가
이성의 숨겨진 속내를 드러내게 하기 좋은 신공의 곡이지만
잘못 쓰였다간,
어색함의 절정을 치고 나갈 위험이 있는 곡이니
조심히 다룰 것.
-kaira7192000*
그나저나 그룹 이름 한번 참.
'Sweetback'이라니,
사실, '샤데이의 남자들'과 어울리는 체념이 주는 정서와,
어감이 주는 그 묘한 뉘앙스에 반해 더 좋아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