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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흔들

앓다.

 

봄이 오면서

끝이 나는 겨울 속으로 숨어버리는 사람들과
너무 이른 봄으로 뛰어들어가는 사람들 속에 서있다.

 

어떤 선택도 후회스러울듯 하여
머뭇머뭇 발끝만 바라보고 있노라니


아직 남은 겨울 냄새가 난다.

 

 

이제 한해가 지나고 시작되고
또 한해가 지나고 시작되어.

지나고 지나고 지나면.

 


지난 봄과 남은 봄 동안,
더 깊게 그 날들을 그리워 하겠지.

 

 

 

 

 

이제
몇 번의 겨울 소리가 지나고 나서야

여름보다 짧은 봄이 시작되는걸까.

 

 


하지만
저 만치서 겨울을 돌아 찾아 오는 봄의 기척들이.





-kaira 719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