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함이 어쩌고 녹아내리는 사랑이 어쩌고 하고 싶지만,
참 무드 없이도, 근 일주일간 대청소 중이다.
왜 먹지 않아도 설거지는 쌓이며
씻지 않아도 물때는 생기고
움직이지 않아도 먼지는 쌓이는가.
사람보다도 부지런한 자연, 그리고 생활앞에서
인간이란 한낱 미물일뿐.
역시 나는 찌질한 우주의 먼지 중 하나였을뿐.
아니 먼지보다 못한 존재일뿐.
이번 가을엔 사람답게 살아야겠다.
내일은 냉장고에서 꽃피운 저 이상한 생물을 치우고
화분을 사다가 진짜 꽃을 틔워볼까.
고양이들이 먹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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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청소얘기.
새로 온 서랍장에 시디를 정리하던 중,
'우둑'하는 소리를 들었다.
작은 서랍장들은 꼼꼼하게 잘 채워넣어도
무너지는 일은 없더라만.
덩치 크다고 다 좋은게 아니더라.
사람만 그런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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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서 가장 호강하는 부분은 귀가 아닐까.
생각해 봤다.
선선한 바람냄새를 맡으며
착착 달라붙는 음악들을 들으며 걷다보니.
신선하고도 고단백 저지방
말 그대로 영양으로 가득찬 고기 몇 점 주워먹은 기분이다.
풍성한 마음으로 부른 마음을 안고 가는 길.
아주 조금 쓸쓸해도 괜찮..............지 않다.
음악으로 위로받고,
음악으로 충만해지고
또한
아무리 음악을 사랑해도
음악이 사람이 줄 수 있는 어느 한 부분을 대신해주지는 않는다.
그러니까,
이제 슬슬 외롭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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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도 의외로 날 잡고 써야하는 글들이라
미루고 있다보니,
전에 '어떤 어떤 얘기들을 해보자'
생각해 놓은 주제들이 텍스트가 되어남았다.
'사람은 필요없다. 이미지가 필요할뿐
어쩔 수 없는 출발선
높아져가는 엥겔지수
자신이 없어서야
원하는 외로움 원치 않아도 외로울 수 밖에 없는 너'
풀어놓지 않으니,
참 감성적인 여자로 보이는군요.
이것도 좋은데?
(사실 요 밑 다섯 페이지 '등등등'에서
저질러 놓은 글들이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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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누군가와의 헤어짐은 고통스럽다.
'그때가 좋았다'라는 말이 어울리는 사이가 되는게 가슴 아픈 사람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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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를 하고,
면역력이 떨어져서 생겼다는
두드러기용 연고를 쳐발쳐발하다가
문득 떠올랐다.
'너 같은 여자가 좋다는것이
네가 좋다는 것은 아냐'라고.
저 두 개를 혼동하기 시작하면
진짜 카오스의 문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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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야.
진짜라고.
나, 정말로 모던댄스 배울거라니까.
어느날 갑자기 그대 앞에서
우아하게 미끄러지듯 넘어지면,
'아, 쟤가 춤추는 거구나.' 하고 생각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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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여름 기운 남아 습한 방안에서
제습기를 돌리며,
가을 자켓을 매만져봤다.
곧 가을이 온다.
가을이다.
새찬 마음으로 기다린 가을.
널 만나려
이번 여름,
나도 그리 습하게 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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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ra 7192000*
키린지가 '여름의 빛'이란 노래를 발표했다.
'2010년의 여름은 그대들이 마무리 해주는군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