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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흔들

이번 주말





며칠동안 술에 위와 간이 축축하게 절여져

당장 쓰러져도 별 이상이 없겠다 느껴지는 밤.

묵직한 몸과 마음의 무게를 느끼며
새로 받은 책 세권을 뒤적뒤적하고,
가슴께를 슥슥 원을 그리며 문지르다
좋아하는 만화책의 글귀를 떠올렸다.


이번 주말,
약속과 우연과 인연을 통해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 공연들을 보고
좋은 책들을 읽었다.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애써 무시했고,
싫어하는 것들은 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거칠 것 없이 쓸쓸했고,
영롱하고 행복한 주말이었다.


-kaira719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