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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사각

시시하지만 소소하여라 43 * The Wings - Goodnight Tonight



The Wings - Goodnight Tonight


*
속한 단체<?>덕분에
1년에 한번씩 정기검진이라는 것을 받는데
올해는 연일 화제라는 바로 그 핫한 주사.
프로포폴 맞은 여자가 되었습니다.

뭔가 한니발 스러운 재갈(일리 없지)을 입에 물고
옆으로 누워 퍼들퍼들 떨고 있으니,
흰액체를 주사하던 간호사 언니가
'눈 뜨고 있다가 졸리면 눈을 감으라.'는 지시가 떨어지자마자 실신.
일어나보니 한시간이 지나있더군요.

생애 처음으로 위 수면 내시경이라는 것으로
위를 들여다봤더니,
다행스럽게 '경미한 위염' 판정받고
친한 언니 앞에서 약 안먹어도 된다고 춤췄더니,
그게 시작이라며 핀잔받았습니다.

작년에 비해 좋은 몸상태는 아니지만,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
솔직히 봄바람 타고 날아온 감기에 걸려
몸상태가 영 꽝이라
링겔이라도 맞아볼까 노심초사 중이었는데
함께 일하는 분 덕분에 구원을 얻었습니다.
'이번 감기가 힘빠지고 지친 상태로
감긴지도 모르고 한달 간다네'
원인을 알았으니, 잠을 푹 자는거다!


*
오랜만에 만난 친한 언니가
'너랑 만나고 난 다음날 부터 일이 쏟아져!, 너에게 쓰는건 정말 다 안아깝다!'
라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심지어 제가 무척 아끼는 친구 중 하나는
무슨 시험, 수술 하루 전 날. 큰일 전엔 저를 만나러 옵니다.
마음을 털어놓으면 다 잘풀린다고 하는군요.
저, 이런 여자입니다. 으쓱.
잘 보여주세요. 아니..그냥 그렇다고요.


*
아빠가 동네 영농후계자들에게 산 귤을 보내주셨습니다.
좋아하고 사랑하고 존경하는 분들께,
넙죽넙죽 돌리는 중입니다.
봄이 다 왔지만,
말라비틀어진 귤 하나에 사랑을 실어
달큼한 과육 한입이라도 즐겨보시라고 하고 싶네요.
여러분께는 진부한 제 마음을 드리겠습니다.


*
새 봄을 맞아, 제 주위에 있는 어떤 것들이 바뀔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두려움도 앞서고, 걱정도 앞으로 성큼 나서지만,
잘 부탁드려요.
라고 나에게 다짐을 해 봅니다.

물론, 모두에게도 같은 마음으로 부탁드려봅니다.
예쁘게 봐주셔요.

 -kaira 719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