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10년만에 왕가위의 '춘광사설'.
'해피 투게더'를 보다가
눈물 줄줄. 못난이처럼 크엉크엉 울었다.
그 시절 못 봤던 사랑의 표정이
선명하게 마음을 후벼판다.
'춘광사설'은 제목처럼
'구름 사이로 잠깐 비치는 봄 햇살' 같은 영화였구나.
아무리 찌질했던 사랑이라도,
그것이 어떠한 후회를 남길지라도,
당신 밖에 갈 곳 없던 당시의 내가
아주 잠깐이나마 그리워지는 순간이 온다.
우리가
지난 사랑에 대해 기억하는 건,
그런, 아주 짧은 찰나의 햇살 같은
감정의 파편들이다.
-kaira7192000*
참.
마지막에 나온 대만 야시장과
지하철 타본 것은 자랑.
대만 가고 싶어서 손톱 깨문 것은 안자랑.
덧.
'춘광사설' 에피소드.
유난히 동성애 연기를 힘들어한 양조위에게
장국영 한마디.
"야. 나도 여배우들이랑 러브신 찍는 거 좋아서 찍는 줄 아냐?
다 일이라서 하는 거야.
그리고 넌 내 타입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