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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사각

시시하다고 비웃어도 좋아요-3

 




 

 

1. 블로그 스킨 바꾸다가
내 전 글들을 읽고 손발이 오그라들었다.

군더더기가 너무 많고,
잘 나 보이려 노력하고 거품도 많다.

부끄러워 접시물에 코 박고 싶다.

아, 그나마 나는 코가 높지(콧대는 없지만 말야. 쓴웃음).


2. 친한 언니에게
고양이 털때문에 비염이 낫지를 않는다 말했더니
'1-2년만 키워' 라고 답한다.

소스라치게 놀라서 '비염 다 나았어요!'라고 소리쳤다.
언니는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이었다.

 

3. 요즘 버섯값이 좋아서
좀 사다가 국에 넣어 끓여먹었다.
마트에서 산 유자간장에 '퐁' 찍어먹으니 고기맛이 난다.

버섯은 멋져. 고기맛도 나고.

 

4. 쇼핑몰에서 특가로 나온 티셔츠를 보며
'예쁘긴 한데 소재가 구리다'
'비슷한 옷 많잖아'
'니 옷장은 블랙홀이냐'
'아직 이거 입기는 일러'

고민하다가 결제 버튼을 눌렀더니
'일시 품절' 표시가 떴다.

나 그 옷 없으면 이번 봄에 입을 옷 없단 말이다!!!!!!!!!!!!!!!!!!


4-1. 돈 많이 벌어서
사고 싶은 옷 다 사입고
뿌리고 싶은 향수 다 사고
듣고 싶은 시디 다 사고
좋은 집에 이사가고
여행도 막다니고
기무라도 만나고
이민호도 만나고
김현중도 만나고

 

 

 

 


................응???

뭔가 이상해지는데?

 


5. 꽃보다 남자 다음 주면 끝난다.
(진심으로 두 뺨위에 흐르는 눈물.)
아, 이제 뭘로 내 마음을 위로하지?


6.책 안읽은지 오천만년인데
만화책은 늘어간다.
"만화가 여러분, 책 잘 읽는 방법이나 게으름 타파 같은 실용서를 내주세요."

아, 그럼 안볼지도.


7. 춥다.
겨울은 언제 끝나나.
오래 버텨왔는데, 얼마 안 남아서 그런지
봄이 더 멀다.


8. 거즘 1년 넘게 다니던 동네 미용실A가 문을 닫은 날.
머리가 너무너무 하고싶어서(안하면 집에서 머리 자를 판이었다.)
충동을 억누르려 집 앞 미용실 B 에서 파마를 했다.

이후로  A 미용실을 지나칠때면 나도 모르게 눈을 피하거나
아줌마와 인사하면서 게다리로 걷는다.

아마, 얼마 뒤 다시 A 미용실을 가게 될텐데
아줌마에게 이 파마는 어디서 했다고 말해야 하나.

그리고 바꾼 머리로 집 앞 B 미용실을 매일 지나쳐야 하는데
그 아저씨를 어떤 얼굴로 봐야하나.


사람들이 미용실을 함부러 바꾸지 말라는 이유가 이거였나.
걱정이 는다.



8-1. 난 머리숱이 보통 사람의 두 세배는 된다.
어제 같은 회사에 있는 동료<???>에게
나는 머리 숱이 많아 걱정이라는 지나가는 농담을 던졌더니
그 친구 내 뒷 머리를 스윽- 만져보며
'어머! 진짜 많네요? 꽉 차있어!'라고 진짜로 놀란다.

그르지마...나 상처 입는단 말야.

머리 숱이 너무 많아서 모자로 눌러 숨을 죽이는 내 맘을 알아?
절인 배추가 된 심정이라구.




9. 올려 놓은 곡은 바우터 하멜의'Breezy'입니다.
바우터 하멜은(하악, 내타입.)
작년 한해 제일 많이 들었던 앨범중 하나 이기도 해요.
이 앨범 좋아요.
부담도 없고 어디든 어울리고. 



9-1. 이 무비도 그렇지만
남의 삶에 '끼어'드는 뮤직비디오가 많군요.
참 인권 없는 주인공들입니다.

뭐 거의 해피엔딩이니 '좋은게 좋은것' 입니까?


-kaira 7192000


 P.S 유투브 말고 무비 많고 화질 좋은 사이트 또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