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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추워져서
좋아하는 니트를 꺼내 입을 수 있다.
곧 겨울이 오면,
이 니트 위에 뭔가 다닥다닥 껴입을 것을 생각하니.
거추장스럽다.
요즘은,
심플하고 진실한 것이
가장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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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또 커서
푹 껴안길만한
좋은 가디건 하나 가지고 싶다.
예전에 고양이털에 뭉쳐져
버려진 예쁜 가디건을 생각하니,
눈물이 다 날 지경이다.
왜 똑같은 것은,
찾을 수 없을까.
왜 좋았던 것은
같은 모습일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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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도 넘게 신어서
플라스틱임에도 꼬매고 사용하는
내 지압 슬리퍼.
똑같은 것을 드디어 찾아냈다.
5년이나 기다린 너를 찾다니,
죽도록 찾을땐 안나오더니.
체념하자 보이기 시작하다니,
슬리퍼조차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나 정말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울 뻔 했다.
아.
좋았던 것이
정말 아주 가끔은
같은 모습으로 존재하기도 하는구나.
네.
보자마자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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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가기전에,
홀로 외롭게
어딘가
거창하지 않은 여행 갈 준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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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혈색이 안 좋아보여
붉은 입술을 하고 다녔더니,
레드립과 붉은 머리가 유행이란다.
생각해보니,
언제나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유행이라
하기가 꺼려지곤 했는데.
이렇게까지 겹치는 것을 보니,
그게 아니라
주위에 어떻게든 영향을 받는 것
또한
내가 좋은 것은
남도 좋은 것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내가 빠른 것이 아니라
모두 트랜디 한것입니다.
유행 따르면 뭐 어때.
아직 그래도 예쁜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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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언니가
스윽 날 쳐다보며,
'넌 아직 연애할 수 있어 좋겠다'
흘리고 사라졌다.
아, 그렇구나.
그러고보니 그렇네.
원하면 맛있는 것도 먹을 수 있고,
원하면 좋은 하루도 보낼 수 있고,
또 원하면 하고 싶은 것들도
능력치 안에선 꾸며나갈 수 있다.
이 즐거운 날들을
왜 또 잠시 잊고 있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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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에 한 번씩
좋아하는 것들을 차곡차곡 정리해 적곤 한다.
이번에도
곰곰히 좋아하는 것들을 떠올리며,
혼자
조용히 미소지을 생각을 한다.
아직 기쁨은 이렇게나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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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쉽고,
더 편하고
어렵지 않은
하지만 값싸지 않은
웃음을 가지고 싶다.
마음을 글을 가지고 싶다.
-kaira 719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