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도 자기자신을 동정하지 않는다.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지상의 양식 나는 너무 많은 쌀과 너무 많은 푸성귀를 먹어버렸다 나는 너무 많은 사람의 이름과 너무 많은 짐승의 이름을 알아버렸다 모든 길은 내 걷기엔 너무 멀고 모든 산은 내 오르기엔 너무 멀고 아, 나는 숭고와 심원에 등한했구나 육체가 남루해질수록 정결해가는 정신의 영토는 어디 있는가 물의 몸이 무거워 나는 민들레 꽃씨처럼 날아갈 수 없다 내 마지막 닿을 집은 마른풀의 향기라고 가장 향기롭게 살다간 사람의 이름 앞에 묵념하겠다고 정맥만큼 가쁘게 뛰어온 생애 내 어지러운 생각이 금결이 되는 날 나무여, 나도 적도 없이 그 살 속을 지나는 모든 것 보석이 되게 하는 힘을 가르쳐다오 -이기철 전문 ------------------------------------------------------------ 내가 하는 행..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