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285)
테스트합니다. 아이폰으로 짧게나마 글 쓰는 카테고리나 하나 만들까 하여 테스트 해 봅니다. 여기저기 번쩍번쩍해도 내 집이 최고니까 이제 짧게나마 더욱 가열찬 들락날락을 보여야겠습니다. 좀 더 가벼워 지려구요. 7192000*
2년전, 이 계절에도, 맥주를 마셨다. [설야. 너 많이 변했다. 니가 변한거야, 세상이 변하게 한거야?] [둘 다. 둥글둥글 해졌어?] [응. 좋아?] [좋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고. 흉해?] [뭐. 그냥 세상 그런거라는 생각이 드네.] [그래도 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향으로 멋져질거야.] [미친년. 나중에 일본에나 놀러와.재워줄께.] [일본 좋아?] [그냥 다 한적해.] [아미야, 넌 여전히 멋지다.] [너도 그래.] -kaira 7192000* 드럽게, 어디로든 떠나고 싶다.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 새는줄도 모른다더니, 딱 내 꼴이 아닌가. 여행의 먼지 고단하게 쌓여있는 저 스니커즈는 아까워 한번도 빨아신지 못했건만. 방사능에 둘러쌓인 오늘의 도쿄는, 그 비장한 도시 햇살은. 여전히 반짝거리겠지. 애처로워 더 예쁘겠지.
시시하지만 소소하여라 -34- 정말 좋은 공연을 보고왔다.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하며 반짝반짝 빛났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과 내가 좋아하는 것이 일치한다는것은 얼마나 멋진 일일까. ----------------------------- 요즘 생각을 위한 생각에 빠져 큰 오만을 저지르고 산것 같아 퍼뜩 정신을 차렸다. 진짜 생각은 그런것이 아니라고 머리속에 빨간불이 켜졌다. ---------------------------- 약속장소로 향하던 길. 맑은 하늘을 보고 깜짝 놀라 걸음을 천천히 했다. 편견없고 호불호 없이 마음 다 열린 여자라고 나를 착각하고 있었다. 얼마나 큰 오만들을 저지르고 살았는지 얼굴이 화끈거렸다. 아직 많이 방황해도 괜찮고 또 부끄러워해도 괜찮으니 조금 더 솔직해지자고. 또 많은 사람들의 얘기를 ..
즐거운 나날입니다. 새벽이랍시고 몇자 도드닥 거렸더니 감상에 절여진 맛 없는 장아찌 꼴이라 영 못 봐주겠어서 그 글은 올리지 않겠지만. ------------------------------------------------------- 여전히 무참할 정도로 게으르고 또한 뭉개진 생각으로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는 중이기도 합니다. 또한, 사람들이 들으면 깜짝 놀랄정도로 매우 낙관적이면서도 비관적인 넋나간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 생각을 곰곰히 살펴보며 걱정중이기도 합니다. ------------------------------------------------------------- 그동안 손을 대면 무슨 말이 되어 나올지 모를 감정들을 정리하느라 꽤 많은 시간을 들였지만, 결국 말도 글도 되지 않은 그냥 '과거'가 되..
외할머니. 외할머니는 라면을 '삶아먹는다'라 표현하셨다. 비빔면 하나 삶아먹은 밤. 참외를 된장에 푹 찍어 밥 반찬으로 올려주셨던 외할머니가 떠올랐다. 배가 고파질 땐 할머니를 기다렸다. 농사일을 마치고 오신 할머니는 집앞 아주 작은 텃밭에서 상추 몇개 탈탈 털어다가 밥상에 올리곤 하셨다. 낡은 스뎅 밥그릇과 급하게 만든 된장국으로 만든 단촐한 상차림. 할머니는 늘 없는 찬거리로도 맛있는 밥을 만드는 법을 알고 계셨다. 먹다 남은 수박의 흰부분과 참외, 노란색 흐드러진 유채꽃 밑둥도 할머니의 손에선 맛있는 밥상이 되었다. 아주 가끔 엄마는 할머니 얘길 하신다. 죄송하다고. 묘소에 다녀오고 싶으시다고. 어깨 처진 사위와 아직 어린 넷째 딸. 그리고 밑에 딸린 두 손녀의 새같은 눈망울을 보며 할머니는 무슨 생각을 하셨..
Uzu Believe Luv 요즘 러쉬일까요. 여하간 친구들의 곡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음악이 좋아 만나 뜨거운 마음으로 연결되어 하나하나 애정의 보석들을 꺼내 놓는 것들을 보니 기쁘고 또 기쁠 뿐이네요. 오랜시간 고통스럽게, 혹은 즐거운 마음으로 음악하는 것들을 지켜본 마음으로 모두 잘되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참. 이 포스팅은. 조만간, 더 길게 꺼내놓겠습니다. 아마 유월쯤, 네, 아마 유월쯤 될 것 같네요. 그때까진, 잠시 비밀. -kaira7192000* 일본 대지진 이후 만들어진 두 편의 광고입니다. 일본 내에선 많은 화제가된 광고이기도 합니다. 저에겐 일본의 국민성을 볼 수 있는 광고이기도 하고, 위로가 필요한 분들께는 분명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 올려봅니다. 말이 통하지 않더라도 전해지는 마음 이..
소년은 달린다-에니악 아직 무언가에 대해 확실한 답을 얻을 수 없는 나이지만 이렇게 가끔 신기한 일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부끄럽고 벅차게도 제 이름이 수줍게 한켠에 써져있는 CD가 완성되었네요. '소년은 달린다'라는 제목으로 멜로디와 가사가, 그래요. 노래가 되어 나왔습니다. 일 년 전 여름과 가을 사이, 이런 일들과 노래들이 있으니 도와달라는 말에 그저 숟가락 하나 얹은 것. 그 중 한 아이가 세상에 태어났네요. 제겐 모든 것이 생경하고 신기합니다. 또 다른 사람 일처럼 느껴져 무덤덤하기도 합니다. 아주 오래전, 그리고 지금까지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전히 동경하고 있는 음악에 아주 살짝 들어가 꾸벅 인사합니다. 다시 한 번, 아니 늘, 매일 잘 부탁드립니다. -kaira 71920..
이번 주말 며칠동안 술에 위와 간이 축축하게 절여져 당장 쓰러져도 별 이상이 없겠다 느껴지는 밤. 묵직한 몸과 마음의 무게를 느끼며 새로 받은 책 세권을 뒤적뒤적하고, 가슴께를 슥슥 원을 그리며 문지르다 좋아하는 만화책의 글귀를 떠올렸다. 이번 주말, 약속과 우연과 인연을 통해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 공연들을 보고 좋은 책들을 읽었다.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애써 무시했고, 싫어하는 것들은 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거칠 것 없이 쓸쓸했고, 영롱하고 행복한 주말이었다. -kaira719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