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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pon, 입맞춤, 하지만 어른의 키스. (오늘은 본인이 편곡한 재즈 버전으로 듣는다. 하울링은 연주를 거들뿐.) 오늘 아는 언니네 곱창집에 가서 조기구이 얻어먹고 찬바람 맞으며 돌아오는 길. 흥얼흥얼 거리던 노래 올려봅니다. 생선구이 먹었는데 왜 이런 노래가 떠올랐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플리퍼스기타, 코넬리우스, 피치카토 파이브와 함께 시부야케이가 처음 자리를 잡는데 큰 공헌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 오리지날 러브는 타지마 타카오의 원맨밴드 입니다. 피치카토 파이브 초기 객원맴버이기도 했는데요. 2-3년 후 피치카토 파이브에서 나와 솔로프로젝트를 결성합니다. 본인은 시부야케이의 초기 뮤지션이 아니라 부정했다는군요. '셋풍'은 1993년 곡입니다. 하하하하하하. 말도 안돼!(정색) 뭐 이렇게 세련된거냐! 뭐 이렇게 달짝지근한거냐! (하긴 그때 우..
일몰 / 바이닐 나 왠지 부끄러워 (퍼오기가 금지된 링크라 블로그 글 전문을 링크합니다.) 갑자기 문득 듣고 싶어져 웹을 한참 뒤져 드디어 찾아냈다. 아소토 유니온, 윈디시티를 거쳐 지금은 아이앤아이 장단으로 먼 강을 건넌(하아) 김반장이 우두머리로 있던 훵크 그룹 '바이닐' KM TV에서 이 뮤직비디오를 보고 멜로디와 그루브감에 반해 '서울가면 꼭 이 사람들 공연 봐야지' 다짐했건만 (당시 제주도에 살던 꼬꼬마였으니까) CD는 전량 폐기처분되고 그룹은 흩어져 흔적조차 없어졌는데 가끔 후렴구인 '아무런 미련없이, 나 이 순간에 빠져들꺼야. 따스한 햇살속에 나 영원히 쉬고파' 긴 하루 긴 여행 석양이 지네, 긴 하루 긴 여행 내 몸이 번지네' 라는 부분이 생각의 수면위로 떠올라 흥얼거리게 된다. 그러고보면 나는 참 추억으..
차갑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마음도 차가워지고 말투도 자꾸 냉랭해져서 큰일이다. 은근하고 뭉근한 열감을 가지고 다가오는 이들에게도 뾰족한 가시복처럼 성내서 멀어지게 만들어놓고 떠나려 뒷걸음질 치면 못내 서운해 손가락 걸고 끌어오다가 엉덩방아 찧고 눈물 핑 돈다. 열아홉처럼 혼자면서 열아홉보다 칼날같은 혼자다. 기대기 싫다하며 오만해지자 지치고 요령이 생겼다. 안개낀 산길 속 아무도 보이지 않는 것처럼 혼자다. 옆을 스쳐가는 사람들의 소리가 반가워 귀 기울여 들어보면 메아리의 꼬리처럼 끝이 뭉개져있다. 두려움이란 우물안에서 긍정과 절망을 비타민처럼 잘 삼키고 더듬더듬 돌부리 없나 밟아가고 있다. 잘 나아가고 있는걸까? 빨갛게 칠한 손톱을 독한 리무버로 지우고보니 모양없이 자라 예쁘지않고 탄력없이 하얗게 일어나 있다...
What A Fool Believes / The Doobie Brothers 벅벅 머리 감으며 와러풀 빌리브이이이이- 노래 따라부르다 입에 거품 다 들어갔습니다. 추운날의 샤워는 빨리 끝내는 편이지만, 두비브라더스, 마이클 맥도날드 아저씨 덕분에 (전형적인 미국인 이름. 왠지 딱, 미국인이 생각나는 이름. 마이클과 맥도날드라니! 오늘 빅맥먹었는데;;;) 굳은살도 불리고 두피 마사지도 하는 유익한 시간 보냈습니다. 예전엔 아침에 딱 어울리는 곡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들으니 시간에 맞춰진 노래가 아니더군요. 뭐 별다르게 할 말은 없습니다. 사실 '음악이 좋습니다'를 뺀 부연설명이 부끄러워질때도 있거든요. 그러니, 모쪼록 편하게 즐겨주세요. -kaira 7192000* +)더하기. 이게 끝이야? 하며 맹맹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금요와이드라는 MBC 아침 교양프로내의 코너로 보는 사람들..
On Your Mark / Chage and Aska 미야자키 하야오를 복습하다가 퍼뜩 떠오른 작품. 차게엔 아스카의 On Your Mark 어린시절 유선방송으로 녹화해서 자주 돌려보던 무비중 하나. 기억하는 분들 별로 없겠지만, 굳이 기억까지 하지 않고 처음보는 사람들에게도 또 갑자기 보게될 분들도 즐거울 듯 해서 올려본다. 좋구나. 지금봐도 가슴이 뜨거워지네. 차게 앤 아스카가 미야자키 하야오에게 요청해서 만들어진 무비라는데, (심지어 그래서 영상안의 두 남자가 차게와 아스카라고! 그건 정말 몰랐다!) 만들어진 무비를 보며 무릎을 치지 않았을런지. 어라. 영상과 닮으셨네. 하긴 그땐 얼굴을 찾아볼 여력이 안됐지. -kaira7192000*
모두 좋은밤 The Swell Season - I Have Loved You Wrong 갑자기 찾아온 추위에 몸을 잔뜩 움추리고, 그 상태로 깔깔거리며 맥주 한 잔 했다고 날개뼈 사이의 등짝이 차가워 한기를 느끼다가. 온갖 치장 꽉 끼던 옷들 집어던지고 수면바지에 기모티셔츠 대충 둘러입고 얼굴 씻다가. 어려운 책도 읽어야지. 읽어야지 생각하지 않고 가슴에 스미게 해야지 생각을 고쳐먹었다가 망할 한미 FTA 비준안 통과 어쩌나, 마음이 더 추워져 성질 한 번 냈다가 이런저런 생각을 겹겹이 쌓았다가 가볍게 도미노처럼 쓰러지는 것이 삶이란 생각에 잠시 헛헛해 했다가 최저가로 구입한 황토장판이 덥혀지고, 깔아준 전기방석이 따뜻한지 드러누운 고양이들의 등을 한번 쓸어주려다가. 뽀얀 입김이 사방으로 퍼지던 손 호호 불던 그 겨..
다정함의 세계 / 김행숙 다정함의 세계 -김행숙- 이곳에서 발이 녹는다 무릎이 없어지고, 나는 이곳에서 영원히 일어나고 싶지 않다 괜찮아요, 작은 목소리는 더 작은 목소리가 되어 우리는 함께 희미해진다 고마워요, 그 둥근 입술과 함께 작별 인사를 위해 무늬를 만들었던 몇 가지의 손짓과 안녕, 하고 말하는 순간부터 투명해지는 한쪽 귀와 수평선처럼 누워있는 세계에서 검은 돌고래와 솟구쳐 오를 때 무릎이 반짝일 때 우리는 양팔을 벌리고 한없이 다가선다 ------------------------------------------ 홍대에 그토록 바라던. 주저 앉아 책을 볼 수 있는 서점이 생겼다는 말에 선물 받은 도서상품권을 들고 터덜터덜 걸어갔다. 서점엔 특유의 책 냄새가, 사람들의 체취와 섞여 기묘한 향내가 났다. 그 사이에 비집고 ..
2011년 11월 7일. 따뜻한 비 / Tomita Lab (feat. MAMALAID RAG) 먼 기억이 녹아서 흔들리는 이런 날에는 너를 생각해 바람 향기나는 이 계절에. 혼자 변덕스런 하늘을 올려다 보다 눈물 흘렸어. 따뜻한 비가 내리고 있어. 그때 처럼. 잊을수 없는 꿈을 꾼다면 분명히 조용하게 계속 너를 기다릴꺼야. 언제까지라도. 날 좋아한다고 니가 웃었어. 그런 날들을 나는 믿었었지. 즐거워 보이던 그 눈동자. 지금은 어디에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는 하늘의 아래에서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걸까? 따뜻한 비가 나를 감싸고 있어. 그리운 향기.. 이대로 시간을 되돌린다면.. 따뜻한 바람에 실려서 하늘로 날아간다면.. 잊을수 없는 꿈을 꾸겠지.. 분명히 그리고 계속 너를 기다릴꺼야. 시간을 넘어. 언제까지라도. 사실대로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