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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사각

시시하다고 비웃어도 괜찮아요-16-












1. 빠른 걸음으로 지하철역을 향해 걷다가
두 명의 학생과 스쳐 지나갔다.

분명 중학생,
많이 봐도 고등학생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친구들이었는데

지나가는 그 순간
똑똑히 귓가에 울리는 말이 나를 슬프게 했다.

"우리는 긴장하고 살아야해, 매 순간 긴장을 놓치면 안돼"



  
나도 모르게
"왜, 벌써?" 라고 답문하고 있었다.

지금 와 생각해 보니
그 아이들의 말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지금 그 시간을,
그 나이로 관통하지 않는 나는 자격이 없으리라.


누구든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으니까.
단지 언니는 슬프다는 것 뿐이야.



 

 

2. 새로 시작할 운동을 고르고 있는 중이다.
요가는 너무 정적인 운동이라,
이제 좀 활발한 운동이 하고 싶던 도중
친구가 나와 잘 어울릴거라 얘기했던
카포에라를 1순위로 두고 고민중이었는데,

월,수,금 7시 30분이라는
레슨 시간을 보고 좌절했다.

저녁에 출근하는 사람은
친구도 떨어져 나가는데,
운동도 제대로 못한다는 겁니까.

헬스를 끓어야 하나...

 

 

3. 이별과 새 만남의 계절이 왔다.

가는 분들과 인사하면서
이제 자주 못 만날테니 바깥에서 술이나 마시자고
털털한 농담들을 주고 받았지만

언제나 보던 그 자리에
언제나 보던 그 사람이 없다는 것은


언제나 아픈 일이다.


"또 볼건데요. 뭘"
"그래요, 꼭 또 봐요"


곧, 다른 시간과 다른 사람들에게 적응하겠지.




하지만 대체 할 수 없는 사람도 시간도 있다.





어디서든, 잘 지내세요.

 



4. 곧, 생일이 온다.

생일을 맞아 계획하고 있는 은밀한<?>
혼자만의 일이 있는데.
성공한다면, 또 다른 삶이 펼쳐질지도 모른다는


소위말로
알 수 없는 흥분과 두려움에
마음을 가다듬는 중이다.


은근하게 잘되리라. 뭐.

 



5. 아, 우주이시여.
제게 계절에 지지 않을 힘을.



 

 

-kaira 7192000


  

 

 

아...잠깐,
나 눈물 좀 닦고.





P.S 처음 들은 순간부터 반해버린 이 곡은
최근 제 가을 테마 송입니다.




아니, 뭐 그렇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