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구들쟁이로 살다가 루저신과 영접하고 곰팡이를 보며 깨달음을 얻다가
나폴레옹다이나마이트를 맞아 초식의 신으로 거듭나자, 꽃피는 음악의 인생'
일 것 같은 듀오
(아무 의미 없음)
킹스오브컨비니언스.
만약 외국 초식 뮤지션 트리가 있다면
그대들은 그 꼭대기에서 풀 뜯고 있을 것 같네.
지금은 소심구들쟁이가 아니라
은근 인기있고 은근 스타일리쉬한
은근남들로 거듭났지만,
언니들도 몰래몰래 많이 울렸겠지만.
내게 아직도 당신들은
처음 느낌 그대로
'옆 반에 서식하는 약간 핀트 어긋난 미남'같고.
기타 막 치고 음악만 줄창듣고 있는 내가 짝사랑하는 동무같아.
아,
이번 콘서트는
훅 파진 모던 티셔츠 입고
꼭 갈테다.
(이제부터 격하게 읽어주세요.)
"나쁜 쉬키들. 내 영혼의 108방 중 하나는 너네꺼야!"
kaira719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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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내가 '애정'한 그들은 하나같이
약간 핀트가 어긋난 미남,
느끼하지만 한편으로 담백한 튀김우동같은 스타일.
초식을 가장한 육식.
대나무 잎을 먹는 줄알았는데
알고보니 그 잎위에 날고기를 얹어 먹을 것 같은 사람들이었네.
아,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랑스러운 여인들과도 겨뤄야하는
이 '소수에게 보편적인 취향'이여.
내가 낚시나 산악용 자전거를 좋아했더라면
내 인생 또 달라졌을텐데.
그래도 바꿀 수 없는
이놈의 '사랑스러운 취향' 같으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