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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어디까지나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재미 없는 얘기.





사면이 바다인 제주도에선
10여년전만해도
유선방송을 신청하면 일본 MTV와 NHK를 시청할 수 있었다.

전파를 잘만 맞춘다면,
일본 내에서도 아주 소수만 볼 수 있던
인디레이블 TV도 시청할 수 있었다.

당시 제주도 관덕정에 위치하고 있던 서점에선
매달 일본 패션지 Non-no를 구할 수 있었고

동문로로 올라가면 헌책방에서
낡은 논노와 쥬논같은 일본 잡지들도 구해볼 수 있었다.

 


가까운 동문시장 뒷편에는
일본 CD와 X-japan, Lunasea, Smap을 찍은
조악한 사진을 판매하는
아주 조그맣고 낡은 가게가 있었다.

가게엔 유난히 눈에 띄는 앞니를 가진
파마머리 언니가
교복을 입은 곱슬머리 여중생인 나를 반겨주었고.

그 안에서 만난 친구들은,
에반게리온이란 애니에 대해서,
또 요즘 유행하는 일본 비주얼 음악들을 가르쳐주었다.


공부 잘하던 언니들은,
그 음악을 들으며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얘기했다.

 

아주 가끔,
일본여행을 다녀왔다는 친구의 언니에게
당시 방영되고 있던 SMAP의 방송들을 구해볼 수 있었고,


뒤로 판매한다는
유행하는 드라마도
물어물어 사서 봤었다.

 

일본 펜팔들이 많아졌고,
서랍안엔, 조악하게 만든 테잎도 늘어갔다.

 

알고 싶은것이 많아지니
찾아보는 것도 기억하는 것도 많아졌다.

당시 유행하던 일본 음악은 모르는 것이 없었다.
 


학교안에선 일본문화, 곧 일본을 좋아하는 아이라고 
따라오는 시선들이 곱지 않았다.

 






그래도 그 음악들 덕분에
많은 것들 사이에서 버텨나가기 쉬웠다.

내 고민과 사정과,
일본 문화에 깊게 빠져 있던 시절이었다.

 

 


클릭 한 번이면,
내가 좋아하던 기무라 다쿠야가 영상으로 튀어나온다.


YMO의 노래를
2000원짜리 짜집기 테잎을 돌리는 수고 없이
언제든 들어볼 수 있다.


낡은 VCR에서 보던 광고를
유튜브에서 볼 수도 있다.

 


다채로운 세상 덕분에
고마운 사람들을 쉽게 만난다.

 

 


길어진 얘기는,

그냥 단지 그 당시도 지금도
반짝반짝 빛나는 그들에게,

고맙다는 얘기를 하기 위한
너저분한 넋두리였을 뿐.

 
여기, 
최근 갑자기 쏟아져나와

풀어놓지 못한 감정들로
나를 설레게 한 영상들을 늘어놓고,
혼자 좋아해야겠다.














































 





아직까지 잊지 못할 JR광고.

지금보니 참 좋구나.


그리고 당시 JR토카이 광고를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정말 반가울 2000년 JR토카이 CM.

아름다운 후카츠에리는
2000년도 광고때도,
2010년 지금도 여전히 아름답다.












그리고 바로 이 곡.

겨울의 일본,
어디선가 꼭 흘러나올
야마시타 타츠로의 크리스마스 이브.


 

_M#]






 

 

 





































 
















  


-kaira 7192000*























































그러나



최근 통틀어
가장 두근두근은 바로 이것.










생일선물로
류이치 사카모토의 'Smoochy' 앨범을.

그것도 한정본을!!!!


사카모토보다 더 좋아하는 분께 받았다.

며칠 안으로 어수선한 장식장들도 곱게 정리하고
정좌하고 앉아 찬찬히 CD들을 들으면서 힐링해야지.


펴엉생- 가문의 가보로 삼을테야.




혼자 발만 동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