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05 07:05 |
이번 가을. 짧은 3주간의 휴가를 온 내 전 룸메이트 언니.
(이젠 텍사스에서 제 2의 인생을 살고있는.... 내가 '텍사스는 정말 소가 많아? 난 텍사스 특산물은 소떼밖에 몰라' 라 했다가 소 선물 받을뻔했다. 키울데도 없는데!)
는 쓸쓸하게 '이젠 한국에서 못살겠구나' 라고 말했다.
'그리워서 왔지만 할일이 없구나 갈데도 없구나' 다시 한 번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을 느꼈다고 말했다.
난 조금 동질감이 들었답시고 '나도 제주도에서 그랬어'라고 키득거렸다.
어디 비행기 한시간과 12시간.
비행기표 10만원과 100만원이 같은급이겠냐만.
뼈져리게도 외롭겠다 싶었다.
그건 마치, 혼자만 올라탄 타임머신처럼.
변해버린 시간과 조우하는 기분.
하지만
네 삶은 돌아가고 내 삶도 돌아가고
서로 볼 수 없는 시간속에서 그들의 삶을 살아가다
잠깐 우연히나마 볼 수 있다면
조금 쓸쓸하고 또 조금은 멋진 일일테지 생각해본다.
언젠가 내 삶이 이만큼 변하고 너의 삶도 그만큼 변해서,
다시 한번 너의 눈을 바라보며 얘기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언젠가 처럼, 네가 말했던 것처럼.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고.
아직도 난, 참 미련 많은 사람이라고 웃어주고 싶다.
P.S 연고지 같은거 생겼으면 하고 바랬는데 텍사스에 생겼다. 형부랑 영어로 대화할 자신은 없다. ㅜ_ㅜ
-kaira7192000 |
흔들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