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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흔들

너와 나의 타임머신.


이번 가을.

짧은 3주간의 휴가를 온 내 전 룸메이트 언니.

 

(이젠 텍사스에서 제 2의 인생을 살고있는....

내가 '텍사스는 정말 소가 많아? 난 텍사스 특산물은 소떼밖에 몰라' 라 했다가 소 선물 받을뻔했다. 키울데도 없는데!)

 

는 쓸쓸하게

'이젠 한국에서 못살겠구나' 라고 말했다.

 

 

'그리워서 왔지만 할일이 없구나 갈데도 없구나'

다시 한 번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을 느꼈다고 말했다.

 

 

난 조금 동질감이 들었답시고

'나도 제주도에서 그랬어'라고 키득거렸다.

 

 

어디 비행기 한시간과 12시간.

 

비행기표 10만원과 100만원이 같은급이겠냐만.

 

 

뼈져리게도

외롭겠다 싶었다.

 

 

 

 

그건 마치, 혼자만 올라탄 타임머신처럼.

 

 

변해버린 시간과 조우하는 기분.

 

 

 

 

하지만

 

네 삶은 돌아가고

내 삶도 돌아가고

 

서로 볼 수 없는 시간속에서

그들의 삶을 살아가다

 

잠깐 우연히나마 볼 수 있다면

 

조금 쓸쓸하고 또 조금은 멋진 일일테지 생각해본다.

 

 

 

 

 

언젠가 내 삶이 이만큼 변하고

너의 삶도 그만큼 변해서,

 

 

다시 한번 너의 눈을 바라보며 얘기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언젠가 처럼,

네가 말했던 것처럼.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고.

 

아직도 난, 참 미련 많은 사람이라고

웃어주고 싶다.

 

 

 

P.S 연고지 같은거 생겼으면 하고 바랬는데 텍사스에 생겼다.

형부랑 영어로 대화할 자신은 없다. ㅜ_ㅜ

 

 

 

-kaira719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