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흔들흔들

서랍을 열었다.


Justin Timberlake - Suit & Tie  ft. JAY Z

애기땐
엄마와 외할머니가 꼬박꼬박 챙겨주는 내복보단
예쁜 속옷이 입고 싶었다.
겨울 맞이 내복들을 스스로 꺼내다보니
옛생각이 나누나.

20대 초반
500원짜리 1호 판탈롱 커피색 스타킹에
롱자켓 하나 입어도
젊음이란 자체발열로 버티던 나.

2013년 11월, 오늘.
기모와 털 꽉꽉 들어찬
내복을 주섬주섬 찾는 나.
그 사이의 갭은
흡사 삼도천이 흐르는 것 같다.

혹시라도 내복의 세계로 발을 들이실 분들.
예쁘다고 히트* 어쩌구 발열내의 사지마세요
발열이고 나발이고
보온메리와 기모내복이 짱입니다.

이 얘길 친한 언니에게 했더니
"내복을 벗어야 남자가 생김"
이라고 한 소리 들음.

그럼에도 난
새 기모내의를 쇼핑하겠지.
오늘 밤에도 바람이 옆구리를 스치운다.
꽃무늬 내복 입어야지.


 

 kaira 7192000*

 *수트 입은 남자는 언제나 진리죠.
아. 그럼 내복 입은 여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