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함의 세계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다정함의 세계 / 김행숙 다정함의 세계 -김행숙- 이곳에서 발이 녹는다 무릎이 없어지고, 나는 이곳에서 영원히 일어나고 싶지 않다 괜찮아요, 작은 목소리는 더 작은 목소리가 되어 우리는 함께 희미해진다 고마워요, 그 둥근 입술과 함께 작별 인사를 위해 무늬를 만들었던 몇 가지의 손짓과 안녕, 하고 말하는 순간부터 투명해지는 한쪽 귀와 수평선처럼 누워있는 세계에서 검은 돌고래와 솟구쳐 오를 때 무릎이 반짝일 때 우리는 양팔을 벌리고 한없이 다가선다 ------------------------------------------ 홍대에 그토록 바라던. 주저 앉아 책을 볼 수 있는 서점이 생겼다는 말에 선물 받은 도서상품권을 들고 터덜터덜 걸어갔다. 서점엔 특유의 책 냄새가, 사람들의 체취와 섞여 기묘한 향내가 났다. 그 사이에 비집고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