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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사각

시시하다고 비웃어도 괜찮아요-17-






1. 조금 늦은 포스팅이지만
민트 페스타에 다녀왔다.

한덩이로 묶여있던 커플들과
외로운 솔로들.

늦 가을을 즐기려는 사람들.
애인에게 끌려온 것 처럼 보이던 남자.

여기서도 일하는 스탭들.

흥에 겨운 뮤지션들과,
뮤지션이고 싶어하는 사람들.

이러저러한 텐트들이 한데 묶여
끈적끈적한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다.


하지만 늦가을 야외에서의 맥주와
몇몇 팀들의 공연은 정말 무척 맛깔스러웠다.





아, 하지만 
늦가을의 낭만은 여전히 먼 곳에.

 

 

 

2. 호기심을 누르지 못하고
미투데이라는 트위터사이트에 가입했다.

어떤 이들은 소통중이었고
누군가는 끝없는 혼잣말중이었다. 


 
사람들은 자신의 얘기를 들어주기를
마음 한 구석에서 부터 바라는 것 같다.


아무리 문명과 기술이 발전한다 해도,
외로운 것은 외로운거야.



근본을 고치는 것은
기술이나 디테일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3. 주말에 할로윈의 핑계를 대고
정말 수억년만에 홍대 클럽에 다녀왔다. 

퍼붓는 비를 뚫고 거리를 나서는데
아직까지 피 끓는 소년 소녀, 외국인들이

얇은 옷을 입고 거리를 행진,
혹은 긴 줄을 늘어트린 것을 보고
'재미있겠다'가 아니라 '춥겠다' 생각했다.

아, 늙었나?

 

 

 


 

3-1. 홍대엔 이제 괜찮은 남자가 없어요! 으앙.
예약남, 품절남 아니면 게이야!




'이젠, 틈새시장이다'
라는 것을
뼈져리게 깨달은 하루 였습니다.


 

 



3-2. 새로 사온 만화책을 보며
주룩주룩 울다가 화장을 안 지웠다는 것을 깨달았다.

거울에 비춰보니 마스카라가 검은 눈물이 되어
볼에 선명하게 그어져 있었다.

좀 추한데, 좀 예뻤다.
이대로 할로윈에 나갔더라면 멋졌을텐데.

 


 

 

 

 


4. 메신저로 친한 오빠와 귀여움에 관한 얘기중


'얼굴과 말투로 밀어붙이는 귀여움은 한계가 있어!
넌 왜 그렇게 키가 큰거야!
그런데 왜 또 힐은 신고 다니는거야'



라는 얘기를 들었다.


결론은 '넌 키가 커서 귀엽지 않아' 라는 거잖아!


두고볼꺼야, 두고볼꺼야! 으앙.

아- 인생.

 








5.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셨던
저희 여동생은 현재.





 


앞으로도 지칠 일들이 많겠지만


그래도 밥도 잘 먹고, 놀러도 다니고 있습니다.
좋은 고민들을 하며
매니큐어도 칠하고, 연애도 잘 하고 있습니다.



힘을 불어넣어 주셔서 진정으로 감사해요. 








아- 더불어


첫째 마루와








둘째 요루도











싸움질과 뭔가 빠진 연애질을 반복하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6. 생일 얘기를 다시 해서 부끄럽지만.
(아마 좀 더 하게 될 예감이 들지만)

마음이 담긴 선물을 하나씩 받고 있습니다.

 

모두 멋진 여자가 되라고 힘을 주셔서
고마워요.

 

당신들이 있어서 더 힘낼께요.

 


-kaira 7192000

 

 

 

 

*  지금 흐르는 곡은
우리나라  뮤지션 '애니악'의 곡으로
허락 받아 올리는 곡입니다.

EP나 OST에서 들을 수 없던 감성이 보여 좋네요.

곧 앨범에서 정규 곡으로
들을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은데 말이죠.

내년을 기대해 봐도 좋을 뮤지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