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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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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uter Hamel, 물 건너온 밝음의 러브레터. Don't Ask / Wouter Hamel ''2008'년 제일 많이 들은 음반 세장은?' 이라는 질문을 받았을때, 폼 재면서 이것이요, 저것이요 할만한 재능따윈 없어서. "바우터 하멜 이요" 라고 대답했다. 어렵지 않아 좋았고. 폼 잡지 않아서 좋았다. 음악을 처음 듣는 그 누구라도 그냥 편하게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정말, 말 그대로 그냥 쉬운 음악, 이지리스닝했다. '재즈다' '팝이다' 묶지 않아도 충분한 존재감이 느껴졌다. 그가 오랫동안 치열했을지 몰라도 음악으로 보이는 그는 여유로워서 좋았고, 음악을 좋아하는 것 같아서 좋았다. 너무 음악이 좋아서 '나 이것도 저것도 해봐도 될까?'하고 묻는 남동생처럼 이것저것 손에 쥐고 노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음악이 가진 아주 많은 힘중에 하나가 '밝음..
A.O.R / Towa Tei A.O.R. / TOWA TEI feat. LINA OHTA 예전에 한 번 포스팅 한 바 있는 토와테이의 신보 에서 새로운 무비를 하나 올린다. 뭐, 음악이야 늘 그렇듯 찬란하시고. 또 한번 언급한 바 있는 토와걸이 나와서 '오빠, 나 오늘 무지 섹시하죠?' 포스를 넘실넘실 흘려주시니 은혜롭기 그지 없다. 토와 걸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섹시하긴 섹시한데, 미묘하게 '섹시한 척' 하는 것과 립싱크 참 못하는 것에 있는데. 역시 이 언니도 마찬가지. 예전 토와걸들의 수순을 그대로 밟아 주시고 계시네. 너무 마른 것이 슬프긴 하지만. 아, 정말 10년만 젊고 이뻤더라면 동대문 루이비통 매장 찾아다니는 토와테이에게 달려가 안되는 바디랭귀지 구사해 봤을텐데. 아쉽기 그지 없네. 결론은, 토와테이씨. 좋아합니다. -..
듣도 보도 못한 섹시함, 이승열 달콤함과 화려한 기교에 마음이 현혹되어 감성이 뭉그러질 지경이 되면 그의 목소리를 찾아 듣는다. 손에 잡히지 않을 절대 내 것도 될 수 없을 섹시하고도 나쁜 남자의 음성이 온몸에 진동을 일으키며 아직, 달달하기만 한 감성에 침몰하기엔 이르다고 타이른다. 외로움과 그리움과 마음속의 어둠에 쪄들어 한 백년은 숙성된 것같은 그래서 곧 터질 것처럼 농염한 목소리가 가슴 한 편을 마구 헤집고 들어와서는 깊이 깊이 저 깊이 나도 모르는 곳에 있는 그 깊은 곳으로 들어와 또아리를 틀고 앉는다. 외롭고 고고한 짐승 한마리. 착한 남자는 절대 낼 수 없는 뱃속 깊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누구도 잡을 수 없는 남자의 목소리. 망치로 내려친 것 같은 느낌이 아니라 누군가 뒷통수를 후려친 것 같은 느낌. 가슴이 쾅쾅 뛴다. ..
George Michael이 뭐가 어때서. George Michael - Flawless (Go to the City) 'Kissing A Fool'이라는 노래를 싫어한다. 상투적이라는 말을 싫어했었다. 조지마이클은 느끼한 남자라고 생각했고. 그를 보면 상투적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섹시코드를 남발한다 생각했다. 몇년 전 우리나라 국민들이 좋아하는 팝송 100곡을 매년마다 발표하는 아침 프로에서 'Kissing A Fool'를 들었다. 여전히 느끼하고, 달아서 불편했다. 아직도 나는 'Kissing A Fool'이 싫다. 남들이 다 좋아하는 곡이라는 것이 싫다. 하지만 사실, 정말 솔직하게 밝히자면. 남들이 다 좋아하는 곡이기 때문에 나도 좋아한다는 것을 밝히기 싫다. 난 사실, 느끼한 조지마이클과 그의 곡들을 너무 좋아하거든. 조지 마이클에게 쉬..
Taste of you Taste of you (feat. Taprikk Sweezee) / Towa Tei 4년만에 토와테이의 신보 이 나왔다. 토와테이의 노래를 듣고, 손발이 바싹바싹 타던 날들도 있는데, 시디가 오그라들정도로 돌려 듣던 날도 있는데, 어느새 구미와 다르다고 쉽게 '변했다' 단정짓고 기억 저 너머에 처박아 두는 경솔함을 보였다. 반성한다. 누군가의 기억에서 잊혀진다는 것은, 생각하기도 싫은 쓸쓸한 경험일텐데. 얼굴이 알려진 사람들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서 기억되고, 또 잊혀지고...참 고달프겠다. 알지 못한다고 상처까지 받지 않는 것은 아닐텐데. 또, 반성한다. 미안한 마음에 나같이 못 된 대중이 아닌 좋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에 그의 신보중 Taste Of You라는 곡을 올려본다. 적어도 ..
그래, 나도 박순희여사라고. 愛してる 愛してない Ryuichi sakamoto feat. Miki nakatani 사랑해, 사랑하지 않아. 사랑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어 다정하게 대하지마 나는 거짓말장이인걸 사랑해, 사랑하지 않아 사랑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어 너의 방황이 나 또한 방황하게 해 애정과 환상, 욕망과 절망 어제의 나를 오늘이 흔들고 있어... 사랑해 사랑하지 않아 그 정도만 사랑해 나를 사랑해 줘 더 많이 사랑해줘. 트리트먼트를 잔뜩 발라 틀어올린 머리를 수건으로 감싸고, 먼지와 고양이 털을 더이상 마실 수 없어 '청소송'을 고르기 시작했다. 원래 청소송이라는 것은 신나거나 따라부르기 좋은 곡이어야 했지만, 오늘따라 센티멘탈해 금기의 폴더 '류이치 사카모토'를 장전하고 한 곡 한 곡 듣다 목적을 잃는다. 어쩌면 좋아...
붉은 빛깔의 진심. Gotan Project Gotan Project - Diferente 많은 콘서트를 본 것은 아니지만, 그중 딱 하나만 다시 보라고 내게 권유한다면. 이들, Gotan Project의 콘서트를 다시 한번 보고 싶다. Eminem의 노래가 최고의 상한가를 달리고 있던 2003년 경 그때. 홍보 하나 없이 프랑스 문화원 주체로 이루어졌던 한시간 짜리 소규모 콘서트는 관객들의 엄청난 열기로 인하여 2시간 여로 늘어났고. 우리는 모두 일어나 무대 앞에서 그들과 함께 춤추고 뛰었다. 어떤 이들은 아르헨티나를 외쳤고. 어깨동무를 한 사람들은 연신 담배를 피웠고(금지된 겁니다.) 목이 쉬었고, 울기도 했다. 그 시간동안 우리는 동지였고 가족이었으며 한 배를 탄 사람들이었다. 반도네온은 구슬프게 울고 있었고. 턴테이블은 일렉트릭 사운드를 연..
꺄웅 베이비! 잭블랙! 털복숭이 얼굴과 오버사이즈 몸매 흰 빤스와(말그대로 빤스) 흰 난닝구(말그대로 난닝구)가 이처럼 사랑스러운 것은, 오로지 당신 하나. (하지만 저 흰양말은 정말.....당신이라도....) -kaira 7192000 잭블랙은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라는 엄청난 제목의 영화에서(원제목과 전혀 동떨어진....;;;) Let's Get it on [high fidelity, 2000] 을 부를때부터 마음을 허락한 사내랍니다. 아, 정말 이렇게 사랑스럽게 웃겨준다면, 그냥 저도 다 놓아버리고 싶어져요. 사진은 어떤 게임 어워드 사진이라는데. 잭블랙이니까 용서하기로 해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