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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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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울. 서러운 일이 자꾸 터져 정말 오랜만에 으아으아 울고난뒤 자꾸 토하는 요루의 목에 장착된 피딩튜브로 25ml 의 유동식을 밀어넣었다. 가퇴원한 요루는, 하루에 네번. 유동식을 60ml씩 넣어줘야하는데, 240ml 그것도 소화 못하고 토해낸다. 급여 속도를 더 늦춰서 25ml를 1시간에 걸쳐 조금씩 넣어주는데 한방울. 한방울이 생명이더라. 하루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역해서 토해내는 요루를 보다가 하루종일 입맛 없어 밥 한톨 먹지 않은 나는. 살려면 먹어야지. 싶어 컴퓨터 앞에 앉아 김밥 우걱우걱 먹어치웠더니, 먹을만 하더라. 주르륵 또 눈물 나길래 슥 닦고 김밥 하나 더 밀어넣었다. 이게 목숨이구나. -kaira 7192000*
나는 시방 위험한 짐승이다. 긴 여름이 찾아오기 시작하면서 후덥지근한 바람이 부니 김춘수 시인의 아름다운 시 '꽃을 위한 서시'를 떠올린다. '나는 시방 위험한 짐승이다' -kaira 7192000* 사실 친한 지인이 '요즘 설야씨를 보면 '나는 시방 위험한 짐승이다' 라는 싯구가 떠올라요. 라고 같은 말을 했다. 그래서 이번 여름 컨셉은 나는 위험한 짐승. 으로 결정. 어흥! 시방 위험한 짐승을 위한 브금(BGM)에는 도나섬머가 제격. 야하다고 생각 말아요. 이 찰진 그루브엔 야하단 말은 양념정도지. 메인으론 어울리지 않는단 말야. 너무 좋아서 슬프다. 아마 하늘에서 열정적 디스코 타임 가지고 계실거야. 잘 지내세요. 아름다웠던 디스코 뮤즈.
어쩔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모자란 것이 많아 끙끙대는 밤을 며칠째 보내고 있습니다. '잘 알겠습니다, 잘 하겠습니다' 라는 말로 다 감출 수 없는 것이 많아서. 그동안 많은 것을 모르고 산 것이, 또한 사람들의 이해력에 고마워서, 소위말로 쪽팔려서 조금 침체기입니다. (왜 이렇게 침침하나 싶어 다이어리에 목차별로 정리해 볼까 생각중인데, 구차한 밤이 될 예정이라 '생활관 모드' 라 이름짓기로 했습니다.) '그래봤자 난 불편함이 없고, 훌륭한 사람이 되려는 것도 아닌데...' 잠깐 반발 했습니다만, 혼자는 아니니까요. 더 좋은 날들이 있는데, 굳이 암흑속으로 들어갈 필요는 없죠. 내가 손 뻗을 수 없는 곳에 있는 고민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접어두고, 대신 할 수 있는 것은 잘 정리해보겠습니다. '봄맞이 청소 대잔치' 로 집도 정리..
Connie Francis - Al di la 오늘 하고 싶었던 많은 말들은 모두 고이 접어두려고 해요. 말로 어찌 표현할 수 있겠어요. 글도 말도 이렇게 작은 것을, 내 연모의 감정은 이렇게 하염 없는 것을. 대신, 제 마음을 꼭 닮은, 사랑을 담은 노래 하나. 이렇게 그대 잠든 창가로 띄워 보내겠어요. 알디라 / AL DI LA Connie Francis 이런 말을 하는 것이 허용될 줄은 전에도 생각치 못했어요. 가장 귀중한 것의 저쪽, 그 곳에 그대가 있어요. 가장 아름다운 것의 저쪽에, 별의 저쪽에 그대가 있어요. 오직 나를 위해서만 그대가 있어요. 깊고 깊은 바다 저쪽, 그쪽에 그대가 있어요. 세상 끝의 저쪽, 그 곳에 그대가 있어요. 영원한 회전의 저쪽에, 인생의 저쪽에 그대가 있어요. 그 곳에 나를 위한 그대가 있어요. 꼭꼭 정성을 담아..
CHRISTOPHER CROSS - SAILING 시간의 흐름을 몸으로 겪어가는 분들. 그분들의 추억의 음악엔, 사랑받는 법칙이 있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들엔 오랜 시간이 철철 넘쳐나고 있더군요. 잠시 옛생각을 할 수 있는. 지나간 세월이 진득하게 녹아 있으면서 자신의 귀에 익숙한 음악이 제일 사랑받아요. 예전보다 더 명확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 분들의 신청곡을 보면서 나이나 세월과 관계없이 음악은 정말 좋은 것이란 생각을 자주 하게 합니다. 시간을 잠시 잡아둘 수 있다니 멋지지 않습니까. 더 많은 음악을 찾아보고 더 들어봐야겠어요. -kaira 7192000* 저도 오랜 시간 머리속에서 뱅뱅 돌던 노래들이 불쑥 불쑥 튀어나오곤 합니다. 그 중 한 곡. 소개합니다. 사실, 전 로드스튜어트의 세일링보단 크리스토퍼 ..
Kenny Loggins and Michael McDonald / This is it 요즘은 일 때문에 7,80년대. 팝의 황금기를 거쳐온 노래들을 많이 듣습니다. 공부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듣고 있는데, 공부는 개뿔. 그런 생각을 했다는 자체가 오만이네요. 머리속에 담아놓았던 올드팝들을 꺼내놓고 듣기도 하고. 처음 듣고 감탄하고, 또 제 마음 속에서 어떤 음악은 재탄생합니다. 정말 감탄하면서 듣는 곡들이 많습니다. 무에 공부인가요. 그냥 이런 노래들을 만들어주신 많은 뮤지션님들. 그냥 굽신굽신 입니다. 내가 이 시기에 태어났다면 그 수많은 뮤지션들. 눈물 질질 흘리면서 십중팔구 도시락 싸들고 쫓아다녔을거야. 분명. 아우. 어쩜 좋아. 전 시기에 따라 혼자 좋아하는 곡 리스트를 만들고 가끔 찾아보곤 하는데요. 이 노래도 다시 기억으로 사라지기 전에 꼼꼼히 적어놓아야겠습니다. 아. 정말 뭐..
Bulletproof / 이이언. 원래 아득하게 저 밑의 밑으로 떨어지는 목소리는. 깍지를 끼고 바닥이 없는 곳으로, 천천히 추락하는 듯한 사람의 음성은, 절망스러운만큼 사람을 탐욕스럽게 합니다. 연약한만큼, 흔들리는만큼 제가 아는 한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야한 노래 목소리를 가진 남자. 빠져나오기 힘든 우울증같은 이이언의 새 앨범가 나왔습니다. 환영합니다. 다녀오세요. 다시 돌아 올 곳 있는 당신의 깊은 절망속으로. http://music.naver.com/album/index.nhn?albumId=312383 -kaira 7192000* +)더하기. 현진영의 슬픈 마네킹을 리메이크 했군요. '엉엉, 날 가져요. 이언'이라고 문자를 보낸 친한 '유부남' 동생이 떠오르는 밤입니다.
언제나 고마워요. 이렇게 소담한 곡을 듣노라면 햇살이 부서지는 어느 휴양지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살풋 잠이 드는 상상을 하게 된다. 아직 가지 않은 길에 들어선 내 작은 소망은 음악안에서 꿈처럼 내리쬔다. 음악이여. 언제나 고마워요. -kaira 7192000*